[스크랩] 남 좋은 일만 시켜..빈녀/진도옥(당)~명시 감상 158

2014. 8. 15. 04:31좋은 말 글

貧女(빈녀)-秦韜玉(진도옥)

-가난한 여인

蓬門未識綺羅香(봉문미식기라향) : 가난한 집이라 비단옷 좋음도 알지 못하고

擬托良媒益自傷(의탁양매익자상) : 중매 부탁하려니 더욱 마음만 상하네

誰愛風流高格調(수애풍류고격조) : 누가 풍류 높은 내 격조를 아껴줄까

共憐時世儉梳(공련시세검소장) : 시대를 함께 걱정해 검소하게 몸단장 하지

敢將十指誇針巧(감장십지과침교) : 감히 열 손가락 쓴 바느질 고운 건 내세우지만

不把雙眉鬥畫長(불파쌍미투화장) : 두 눈썹 치켜세운 화장은 자랑하지 않는다오

苦恨年年壓金線(고한년년압금선) : 마음 아프고 한스러워라 해마다 바느질한 것

爲他人作嫁衣裳(위타인작가의상) : 다른 사람 위한 혼수 옷이 되었다오

 

* 여류마냥 섬세히 읊었다.

여태껏 기울인 작가의 노고가 남을 위한 것임을, 한 가난한 바느질삯 여인을 끌어들여 절묘하게 풍자했다. 수사법이 현란한 명시다.

*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사사하는 바 크다! 

실력이 있음에도, 배경이 없어 출세치 못한 나는, 과연 남에게 이용만 당하고 사는게 아닌지?

 

蓬門: 풀을 엮어 만든 사립문- 즉 가난한 집

綺羅: 비단

良媒: 좋은 중매쟁이 

時世: 세상에 유행함

梳粧: 머리빗고 화장하다

針巧: 바느질하는 기술 

壓金線: 금실을 누르다. 채색실은 금실인데, 이 실이 달린 바늘을 자수판천에 누르는 것.

 

* 진도옥(男, 생몰년도 모름); 晩唐(만당)의 시인. 자 仲明(중명). 섬서성 長安(장안) 사람. 일찍이 僖宗(희종, 재위 873~888)을 따라,

黃巢(황소)의 난을 피해 蜀(촉) 땅으로 간 일이 있고, 벼슬은 工部侍郞(공부시랑)을 역임했으며, ‘詩集(시집 3권)’을 남겼다.
* 중국어로, "남 좋은 일만 시킨다" 라는 표현을 '爲他人作嫁衣裳'라 하는데, 바로 이 시에서  나왔다.
 

 

* 번역이 무난하다. 다움 까페 '진도문회연구원' 중국 한시(2014. 07 .27)에서 인용해 일부 수정.

 

* 참고; 다른 의역; 가난한 집이라 비단옷 분분한 향 모르고/좋은 중매에게 혼사를 부탁하려해도 (처지를 생각하니)마음만 아파요/

누가 내 고아한 격조를 아껴줄까요/모두들 지금의 초라한 내 모습에 안타깝다고 하죠/

그래요 제 열 손가락 자랑할 수 있는 거라곤 바느질 솜씨 뿐/누가 더 길고 요염한 눈썹 그리는지는 생각지도 못하죠/

해마다 힘들게 금실로 수 놓지만/ 모두 다른 처녀들 시집갈 때 입을 옷을 만들어 줄 뿐이에요/

 

[네이버 지식백과] 진도옥 [秦韜玉] (한시작가작품사전, 2007.11.15, 국학자료원)

[출처] 그 이백두 번째 수——秦韬玉《貧女》|작성자 일기가성

 

 

* 다른 풀과 잘 어울려 숨어서도 꽃을 피운 목부용. 창포원에서...

출처 : 竹田문향
글쓴이 : 한상철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