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23. 05:22ㆍ좋은 말 글
薄薄酒 二首 中 其一(박박주 이수 중 기일)-蘇軾(소식)
-묽은 술
薄薄酒勝茶湯(박박주승차탕) : 묽고 묽은 술이라도 끓인 차보다는 낫고
麤麤布勝無裳(추추포승무상) : 거칠고 거친 삼베옷이라도 치마 없는 것보다 낫고
醜妻惡妾勝空房(추처악첩승공방) : 추한 아내와 악한 첩이라도 빈 방에 혼자 있는 것보다 낫다
五更待漏韡滿霜(오경대루위만상) : 새벽에 서리 가득 낀 신 신고 조회 시간 기다리는 것은
不如三伏日高睡足北窓涼(부여삼복일고수족북창량) : 삼복 더위에 해 높이 솟도록 잠자며
북창의 시원한 바람에 만족함보다 못하며
珠襦玉柙萬人相送歸北邙(주유옥합만인상송귀북망) : 구슬 저고리와 바지 입고 만인의 환송받으며 북망산으로 돌아가는 것이
不如懸鶉百結獨坐負朝陽(부여현순백결독좌부조양) : 누더기 옷 입고 따뜻한 아침 햇살에 앉아 있는 것보다 못하니라
生前富貴死後文章(생전부귀사후문장) : 살아서 부귀 누리고 죽은 뒤 문장 남기나
百年瞬息萬世忙(백년순식만세망) : 백년도 순식간이고 만세도 빠르기만 하구나
夷齊盜跖俱亡羊(이제도척구망양) : 백이숙제와 도척도 모두 다 본성을 잃은 삶이니
不如眼前一醉是非憂樂兩都忘(부여안전일취시비우낙량도망): 눈앞의 일에 한 번 취하여
옳고 그름과 근심 즐거움을 모두 잊어버림만 못하니라
* 여기서는 제 10구 '이제도척구망양'이 백미다. 세계적인 석학 모로하시 데쓰지(諸橋轍次)의 '중국고전 명언사전'에서..
懸鶉百結; 현순은 옷이 다 해져 누덕누덕 기운 것이 마치 메추리를 매단 것과 같고, 백결은 옷을 백 군데나 기운 것.
亡羊; 다른 일에 한눈 팔다 양을 잃어버림.
* 다움 까페 '한시 속으로' 장단구(2010.07.29)에서 인용.
* 강원도 영월 술박물관 옆 이름 없는 묘. 사진은 다움 까페 '주천 강 문화센타' 주천 술샘박물관(2011.12. 21)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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