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강 위 근심은 천겹 산인데..서왕정국소장연강첩장도/소식(송)~명문 감상

2014. 8. 21. 07:01좋은 말 글

書王定國所藏煙江疊嶂圖(서왕정국소장연강첩장도)-소식(蘇軾)

-왕국정이 소장한 연강첩장도에 글을 쓰다

 

江上愁心千疊山(강상수심천첩산) : 강 위의 근심어린 마음은 천겹 산봉우리고

浮空積翠如雲煙(부공적취여운연) : 하늘에 뜬 푸른 기운은 구름과 안개 같구나

山耶雲耶遠莫知(산야운야원막지) : 산인지 구름인지 멀어서 알지 못하다가

煙空雲散山依然(연공운산산의연) : 안개 걷히고 구름 흩어지니 산이 뚜렷하구나

但見兩崖蒼蒼暗絶谷(단견량애창창암절곡) : 다만, 양 언덕 짙푸른 골짜기는 어둑한데

中有百道飛來泉(중유백도비내천) : 그 속에는 여러 갈래로 날아 떨어지는 샘물이 있네

縈林絡石隱復見(영림락석은복견) : 숲과 돌에 얽혀 숨었다가 다시 보이며

下赴谷口爲奔川(하부곡구위분천) : 아래로 골짜기 어귀에 이르러 여울을 이루었구나

川平山開林麓斷(천평산개림록단) : 산이 열리고 냇물 평평한데 숲 기슭 가파른 곳에 

小橋野店依山前(소교야점의산전) : 작은 다리와 시골 주막이 산에 기 눈 앞에 보인다   10

行人稍度喬木外(항인초도교목외) : 행인은 조금씩 키 작은 나 밖으로 건너가고

漁舟一葉江呑天(어주일섭강탄천) : 가랑잎 같은 고깃배가 노는 강은 하늘을 삼킨다

使君何從得此本(사군하종득차본) : 그대는 어디서 이 그림을 구했는가

點綴毫末分淸姸(점철호말분청연) : 붓끝으로 찍고 눌러 맑고 고운 경치를 그려냈구나

不知人間何處有此境(부지인간하처유차경) : 몰라라! 인간세상 어디에 이런 곳이 있을까

徑欲往買二頃田(경욕왕매이경전) : 바로 가서 두 이랑의 밭을 사고 싶구나

君不見武昌樊口幽絶處(군부견무창번구유절처) :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무창 번구의 고요하고 깊숙한 곳을

東坡先生留五年(동파선생류오년) : 동파 선생이 여기서 오년을 머물러 살았다네

春風搖江天漠漠(춘풍요강천막막) : 봄바람 살랑살랑 강물을 흔들고 하늘은 아득한

暮雲卷雨山娟娟(모운권우산연연) : 비 걷힌 저녁 구름에 산빛은 곱기만하다   20

丹楓翻鴉伴水宿(단풍번아반수숙) : 단풍나무 속을 휘젖는 까마귀는 물을 짝해 잠이 들고

長松落雪驚晝眠(장송낙설경주면) : 눈 내린 긴 소나무는 낮잠을 깨운다

桃花流水在人世(도화류수재인세) : 복숭아꽃 흐르는 물은 세상에도 있는 즉

武陵豈必皆神僊(무능개필개신선) : 무릉도원이 어찌 반드시 신선세계에만 있다더냐

江山淸空我塵土(강산청공아진토) : 강산은 맑고도 고요한데 나는 진토(속세)에 있어

雖有去路尋無緣(수유거노심무연) : 가는 길 있다해도 찾아가려니 방법이 없구나

還君此畫三嘆息(환군차화삼탄식) : 그대에게 이 그림을 돌려보내고 세 번을 탄식하노니   27

 

* 우암 송시열을 비롯해, 조선의 명문장가들이 애용한 문구 '積翠'의 유래가 된 글임.

 

* 다움 까페 '한시 속으로'(2010. 7. 29)에서 전재해,부 수정함.

 

 

* 청대(淸代) 화가 대희(戴熙)의 <춘산적취도(春山積翠圖) 수권(手卷) (1856年作)> 

 

* 위 그림은 지인의 다움 블로그 청경우독 무하유지향(2012. 04. 04)에서 인용. 

 

출처 : 竹田문향
글쓴이 : 한상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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