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껍데기 벗겨 병해충 방제하다.

2011. 2. 21. 19:43야소의 하루

맑고 무풍 포근함.

종일 감나무 껍데기 벗기고 약 뿌려 병해충 방제하다. 작업 끝낸 뒤 자투리시간엔 세차하다.

 

오늘은 감나무 심은 이래 처음으로 껍데기 벗기고 약 뿌려 병해충을 방제했다.

 

오늘 날씨는 맑고 바람 한점 없어 마치 봄날처럼 포근했다.

감나무 껍데기를  벗긴다는 것은 나무 본체를 둘러싸고 있는 껍질을 모두 떼어내는 것이 아니라... 

밑동과 큰가지 틈새에서 거친 껍데기만 긁어내는 것으로 약을 뿌릴 때 침투가 용이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거친 껍데기의 틈새에는 월동하는 해충은 물론 각종 병균들이 숨어 있어 이것들이 본격 활동하기 전에 방제하는 것이다.

거친 껍데기를 긁어내고 자세히 살펴보니 해충이 갉아먹어 훼손된 감나무들이 의외로 많았다.

겉보기엔 멀쩡하던 나무들도 갉아먹은 자국들이 곳곳에 드러났고 흠 있는 것은 그 정도가 더욱 심했다.

아직도 어린 나무들이라고 생각하여 예사로 봤던 게 화근이었다. 한해라도 더 일찍 방제했어야 했는데...

같이 심었던 감나무들이 성장에서 큰 차이를 보였던 것도 이같은 병해충에 크게 영향받았던 것 같았다.

농지원부 발급이 급해 때아닌 한겨울에 심고 이듬해 봄에 또 옮긴데다가 시비에서도 차이가 많아 그런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였다. 무관심과 관리 부재 때문이었다. 집터 닦고 가꾸기에만 정신이 팔려 밭일엔 신경쓰지 않아서 생긴 피해였다.

이미 훼손받은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지금부터라도 철저히 예찰, 적기에 방제하고 시비에도 더욱 신경써야 할 것이다.

해거름엔 모처럼 세차를 했다. 평소의 무관심에다 구제역약품 살포로 토목현장에서 막 빠져나온 것 같은 참 더러운 차었는데 깨끗해졌다.

저녁엔 `퇴계와 고봉, 편지를 쓰다'를 다시 꺼내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