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차례상 음식 만들고 야초, 냇가 정비하다.

2011. 2. 2. 19:16야소의 하루

맑고 포근한 날씨.

소아는 차례상 올릴 음식 준비하고 야초는 바깥 정리하고 냇가 정비하다.

정용태 아우, 저녁무렵 설인사차 와서 저녁먹고 감. 이선호, 귀국한 둘째 픽업하려 가면서 전화. 체인블럭에 관한 자문 구함.

 

오늘은 작은설 또는 까치설날로 불리는 설 앞날로 소아는 차례상 올릴 음식을 혼자 다했다.

 

오늘은 맑고 포근했다.

바람도 없었다.

오늘 낮 최고온도는 15도까지 올랐단다.

영하권에서 맴돌던 며칠전과 비교하면...

가히 봄날이라 할 만큼 따뜻했던 하루였다.

소아는 어제에 이어 차례상 올릴 음식을 혼자서 다해냈다.

시집와서 36년째 설 추석마다 하는 차례상 준비이건만, 늘 혼자서 한다.

두 딸이 장성해 시집가기 전엔 두서너번쯤은 도와준 것 같기도 하다. 

이웃집에선 음식 만드느라 부산하고 아이들 소리로 떠들썩할 때도 우리집은 늘 조용했다.

명절이라고 찾아오는 형제도 일가붙이도 없었기 때문이다. 제관은 늘 야초 혼자뿐이었다.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살면서부터 생긴 우리집 명절 풍속도의 하나이다.

그런 만큼 음식을 많이 하지도 않았지만 늘 남아돌다가 결국 내버리는 음식도 적지 않았다.

애써 장만한 음식이건만 어쩔 수 없었다. 억지로 꾸역대며 먹을 수는 없잖은가??

다행히 이곳에 와선 그런 일이 없어졌다.  차례지내지 않는 누님댁 식구들이 우리집으로 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장조카 식구들은 못온다고 한다. 가톨릭신자인 부부가 로마로 피정을 떠났기 때문이다.

소아는 올해 처음으로 약밥을 손수 만들었다. 마음에 차지 않은지 다시 손봤다.

음식 장만하면 자식부터 생각날 것이다. 둘째는 내일 모레 중 오겠지만 첫째는 머나먼 인도에서 어떻게 보내는지...

야초는 집 바깥을 대충 정리한 뒤 냇가 내려가 정비작업을 계속했다.

집안에 있어본들 남자가 할 일이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오늘도 많은 일을 해냈다.

주된 물길을 다소 높은 건너편으로 돌리고 개울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큰돌 2개도 정돈했다.

중장비로 해야할 일을 인력으로 해내는 일이라서 진척이 느리긴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변화돼 지금은... 손보기 전과 비교하면 전혀 다른 모습이다.

해가 서산 너머로 떨어졌을 때 정용태 아우님이 설인사차 들렀다.

아우는 포크레인 기사로 야소원 토목공사를 맡아 호형호제하면서 설 추석 명절때면 늘 찾아온다.

오늘은 혼자서 여느때보다 늦게 와서 저녁을 먹고 갔다.

명절때마다 선물티켓을 갖다주는데, 선물을 받아서라기보다는그런 인품을 갖춰 더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