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갔다와서 설 음식 준비하고 냇가 정비하다.

2011. 2. 1. 19:02야소의 하루

맑고, 모처럼 추위 풀려 따뜻한 날씨.

새벽에 집나서 옥종 유황온천 갔다와서 설음식 미리 준비하고 냇가 정비하다. 

옥종 외사촌형님댁 북천 방앗간누님댁 찾아가 설인사로 곶감선물하고, 서울 친구박인구 보낸 마른 김 선물 받음.

 

새벽에 집을 나섰다. 옥종 온천에서 목욕하고 외사촌형님 찾아뵙고 북천 누님까지 인사하려면 바쁘기 때문이다. 

 

 옥종 유황온천도 이른 아침이 목욕하기에 제일 좋다. 뭣보다 탕속의 물이 깨끗해 기분좋다.

그래서 어둠이 채가시지 않은 새벽에 집을 나섰다. 새벽인데도 크게 춥지는 않았다.

새해로 바뀌어서 벌써 한달이 지났다. 그리고 모레면 설이다.  저 (그믐)달은 또다른 한해의 끝을 상징한다.

유황온천은 의외로 북적거렸다. 추운 겨울인데다 한시적 농한기, 그리고 임박한 설 때문이리라.... 

 재첩국전문 식당에서 오늘은 평소와 달리 추어탕을 시켜 먹었다. 목욕 뒤라 배고파선지 먹을만했다.

아침먹고는 곧바로 북천 가서 떡방앗간 하는 자형과 누님을 찾아뵙고 설선물 드리고, 떡국가래 등을 받아오고...

오는 길에 백토골 사는 외사촌형님댁 들러 형님 병문안 겸 설인사 미리하고 왔다.

옥종은 타지역보다 땅속온도가 특히 높아 딸기 등 하우스를 이용한 시설농작물을 많이 짓는 곳이다.

딸기는 우리 딸 정운이와 외손녀 정윤이가 특히 좋아하는 과일이다.  차례상에 올리고 모녀도 먹일겸 넉넉히 샀다.

딸기 담다가 일어선 아줌마는 요즘 딸기가격이 너무 비싸다 하시면서도 우리더러 먹어보라며 덤으로 많이 주셨다.

오늘은 어둠속에 차를 몰고온 터라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빙판을 의식, 산길을 피해 들판길을 택했다.

귀가길 역시 이 길로 되돌아왔는데, 강물이 얼마나 두껍게 얼어붙었는지 궁금해 문암정 앞에 차를 세웠다.

덕천강을 가로질러 놓인 문암교를 가끔씩 지나다니지만  정차해놓고 주변을 살펴보기는 처음이다.

 낮은 산이 덕천강에 자락을 적시는, 큰바위 위에 선 文岩亭.  들판과 강을 내려다 보는 정자여서 분위기가 색다르다.

정자에 올라 덕천강을 내려다보니 두껍게 얼어붙은 얼음장이 녹으면서 깨질 때 나는 꾸~웅하는 소리가 참 괴기스럽다. 

이순신장군이 백의종군하셨던 길이란 표지판 안내글을 읽고는 우리도 이 길에 섰다는 것을 남기기로 했다. 

그 당시엔 지금의 문암교처럼 다리도 없었을 터인데, 어떻게 강을 건너 합천쪽으로 가셨을까??

오늘은 모처럼 포근했다. 한낮엔 연못의 얼음도 많이 녹아 거울처럼 되어 야소원이 스며들었다.

오늘은 바람도 없어 한낮에도 잔디밭의 낙엽들을 쓸어낼 수 있었다.

그간 바람에 날려온 낙엽들과 마른 잔디잎 부스러기들을 꽤많이 쓸어낼 수 있었다.

모레가 고유 명절 중에서도 으뜸인 `설'이지 않은가. 오늘 빗자루질은 결국 명절 앞둔 대청소가 됐다.

하늘도 청명한 쾌청한 날씨다. 기분도 상쾌하다.

오늘 냇가 일은 어제 이어서 잔돌과 자갈들을 소쿠리에 퍼담아 방천둑 위에 엷게 까는 작업.

흐르는 물에 씻어서 퍼담아 깔다보니 돌과 자갈도 깨끗하고 작업량도 줄어들어 한결 수월하다.

작업한 흔적이 확연히 드러날 만큼 작업은 많이 진척됐다.

방천둑에 잔돌과 자갈을 깔아놓으니 나다니는 것도 한결 쉬월하다.

새벽부터 바쁘게 보낸 하루...피곤해 일찍 자리에 누웠건만 책 한줄도 읽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