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31. 04:22ㆍ야소의 하루
바람 없이 쾌청. 아침 기온 급강하, 창문에 성에 낌.
오전 2시간 냇가 정비. 점심때 김봉이원장 부부 내방, 청계닭집 가서 닭백숙으로 술한잔...집에 다시 와 곶감 가지고 가다.
강여사, 미국서 사온 커피와 유기농작물 생산업체 한살림의 유과꾸러미 선물로 가져옴. 간밤 별채에서 묵은 의제와 친구들은 점심먹고 귀가.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거기다 좋아하는 술 있어 주거니받거니 하니 금상첨화 아닌가!
아침 날씨가 워낙 춥다보니 성에가 끼어 얼마전 다녀간 외손녀 나정윤의 손자국이 선명히 드러났다.
성에가 끼이지 않았으면 몰랐을 흔적이 이렇게 선명히 나타나니 불현듯 외손녀 정윤이가 보고싶다.
귀여운 녀석, 잘 놀고 있을까??
아침엔 몹시 추웠다.
바람도 불지 않았지만 몸이 얼어붙는듯 정말 추웠다.
햇살이 퍼지자 추위가 다소 누그러졌다.
햇볕...햇살...`해'라는 존재, 그 태양이 없다면?? 그 대단한 힘을 새삼 실감했던 아침이었다.
아침먹고는 한참을 쉬었다가 냇가에 내려갔다.
춥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의 활동은 해야 하기 때문이다. 건강을 위하여!!
점심땐 닭백숙을 먹을 것이다. 문제는 닭이 아니라 술이다.
김원장이 올 땐 대개 술을 많이 마신다. 둘다 술을 좋아하는 데에다 형제처럼 편한 사이이기 때문이다.
자연히 술자리가 길어질 터이고 그래서 오후엔 작업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결국은 그렇게 됐다.
청계닭집에서 내려다본 청계댐. 대개는 청계댐이라 부르질 않고 `청계호수'라고 부른다.
이 호수가 얼어붙은 것을 본 적은 이번이 처음. 얼마전에 왔을 땐 그렇질 않더니...요즘 날씨가 정말 추운 모양이다.
닭백숙은 김원장이 좋아한다. 그래서 오늘은 백숙을 시켰다. 이집 닭국도 먹을만한데....
최근 미국 가 달포가량 있다온 강여사 얘기부터 여차여차...어쨌든 둘이서 소주 4병을 비웠다.
술자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니 의재와 친구들이 그때까지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인사성도 바르고 예쁘고...한눈에 척 봐도 착하게 생긴 젊은이들이다.
부산 서동성당에서 주일학교 교사로 활동하는 교우들로서 같은 또래인 모양이다.
나도 그들 틈에 끼여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을 보니 야초는 맛이간 듯한 표정을 짓고 있구먼...쯧쯧!!
그런데 소아는 보기에 좋다. 할머니란 소리를 듣지 않을 정도로 젊게 보인다. 그리고 얼굴도 이쁘네!!
그리고는 바람처럼 떠났다. 오늘은 사실... 바람은 모처럼만에 없었다.
젊은 친구들, 다들... 잘 가시게!! 다음에 또 보세!!
김원장 부부는 그 뒤 한참을 더 앉아놀다가 떠났다.
곁의 맥주병들 보니 집에 와서도 몇잔을 더 돌린 것 같다. 야초는 이들 부부가 떠난 후 곧바로 골아덜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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