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26. 18:28ㆍ야소의 하루
맑았지만 바람 불고 한낮에도 추웠음.
소아, 교직동료 모임에 다녀오고 야초, 혼자 남아 냇가 정비작업 하다.
소아, 친구들 만나러 가고 야초, 냇가 내려가 정비하고...야소원이 더욱 적막해 보인다.
오늘은 대체로 맑았다.
하지만 수시로 바람 불고, 때때론 센바람이, 그것도 찬바람이여서 한낮에도 추웠다.
소아는 아침먹고 일찍 집을 나갔다. 마산에서 만나는 교직동료들은 여름과 겨울, 일년에 두차레는 꼭 본다.
날씨가 추워 마산까지 태워다줄 생각도 해봤으나 마음 편히 놀다오라고 그냥 버스편으로 보냈다.
물론 나대로 볼일을 만들면 되겠지만 소아 입장에선 내가 대기하고 있다는 사실이 부담스러울 것이다.
어쨌든 소아는 집을 나갔고 나혼자 집에 남았다.
오늘같이 혼자 있는 날은 아무런 방해받지 않고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할 수 있어서 좋다.
그렇지만 딱히 하고싶은 것도 없어 날씨가 춥긴 하지만 냇가에 내려가 정비작업을 계속했다.
추워서 중간에 두어번 집안에 들어왔지만 그냥 앉아놀긴 무료해 다시 나갔다.
바람 불고 추운 날씨에 꼭 해야될 일도 아니건만 그냥 그렇게 일하는 게 편했다. 일중독??...
오늘도 큰 돌들을 많이 옮겼다. 내 스스로 생각해봐도 내가 억척스러운 것 같다.
마을 젊은 농군 한사람이 나더러 `인간 포크레인'이라고 별명붙었다고 하던데, 새삼 그말이 떠오른다.
언젠가 마을의 노인네 한분이 나를 보고 "평생을 지나다니면서도 이곳에 집이 들어설 줄 몰랐다"고 하셨다.
다들 예상하지 못한 그런 곳에 집을 세우고, 곁에 있는 개울까지 지형을 바꿔놓았으니 그리 말할만 하다.
2005년11월 농지를 구입하고, 이듬해 2월 언땅에 삽질을 시작한지 어언간 5년이 다 되어간다.
5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의 이 일대 분위기는 그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사뭇 달라졌다.
농지뿐인 들판에 집이 들어선 것도 그렇지만 온통 갈대와 가시덤불, 칡덩굴로 뒤덮혀 접근조차 어려웠던 개울이....
쉽게 드나들 수 있고, 특히 여름철애 훌륭한 물놀이터로 활용되는등 이용도 높은 개울로 정비된 것이다.
물론 정비가 다 끝난 것은 아니고, 앞으로도 계속해 정비할 것이다. 또하나의 `개울공원'이 될 때까지!!
그동안 옮겨다니느라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던 나무도 올해는 크게 자랄 것 같다. 자연히 야소원 분위기도 다소 바뀔 것이다.
쌍무지개가 섰던 날 촬영한, 건축공사가 막끝난 야소원 초창기의 전경을 오늘 다시보니 새삼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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