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23. 13:15ㆍ야소의 하루
바람 없고 종일 흐림.
오전-소아 문수암 데려다주고 지리산둘레길 8코스 중 마금담-백운구간 답사하고 오후-냇가 정비하다.
고운산장 선배 장인와 진해 봉선씨 모친 49재. 봉선 영숙씨에게 각각 조의금 전달. 큰사돈댁, 규태 권호형님, 양산 곡점누님, 송파선생께 전화
둘레길에서 만난 거제 아주산악회원. 우리가 6년간 살았던 거제에서 오신 분들이라 고향사람 만난듯 반가웠다.
일기예보에선 눈이 조금 내릴 것이라고 했는데...
바람 없이 종일 흐리기만 했다.
오늘은 얼마전 돌아가신 고운산장 선배의 장인과 진해 봉선씨 모친의 49재를 동시에 올리는 날이다.
고운산장 선배 장인 장례땐 기영스님을 통해 조의금을 전달했고. 진해의 고향후배인 봉선씨에겐 오늘 조의금을 드렸다.
또 장례 치렸던 사실을 뒤늦게서야 알았던 영숙씨의 시부상에 대한 조의금도 오늘 드렸다.
자식노릇 친구노릇 선배노릇 등 사람답게 살려면 우선 길흉사 인사부터 빠져선 안된다.
소아를 문수암에 데려다주고 야초 혼자서 지리산둘레길 8코스 중 못가본 마금담-백운 구간을 답사했다.
산행은 마금담팬션이 있는, 안마금담 가는길과 둘레길 가는길의 분기점에서 시작했다.
둘레길 초입인 덕산의 사리에서 이곳까지는 콘크리트 포장길로 이어져 있고...
마금담 임도와 겹치는 둘레길의 짧은 구간도 콘크리트 포장길이다.
마금담 임도 안내표지판을 보면 임도구간도 지형상으로 보아 산행하기에 좋을듯해 보인다.
임도변 초입에는 산행객들이 앉아쉴 수 있도록 크다란 통나무로 만든 의자를 앉혀놓았다.
이 지점이 임도와 둘레길이 갈라지는 분기점으로 마금담팬션이 있는 곳에서 200m정도 떨어져 있다.
이제부턴 정작 흙을 밟고 걸을 수 있는.......... 진정한 둘레길이 시작된다.
마금담-백운 구간은 한눈에 봐도 가파르고 돌길이 길어 걷기에 다소 불편했다.
물론 걷기에 좋은 평탄한 흙길도 있지만 대부분이 가파른 돌길이었다.
주변의 수목들은 굴참나무 졸참나무 산벚나무 낙엽송 등 낙엽지는 나무들로서...
움퍽꺼진 곳 등 낮은 지역엔 온통 가랑잎들이 몰려 잔뜩 쌓여 있었다.
오랜 가뭄이라 바스락 소리날 만큼 잘 마른 가랑잎들을 보면서 산불을 떠올렸다.
화약처럼 불붙어 빠르게 넓게 번져나갈 산불을 생각하니 좀 썸뜩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뭔 뜬끔 없는 생각??...둘레길이 좋아 멀리서 찾아오는 분들이라면 애연가라 할지라도 극히 조심하겠지!!
잡념 없이 걸어야할 길을 이런저런 생각하면서 걸어 올라갔다.
툭 터진 전망도 없었고 길 주변도 단조로운 풍경 일색이어서 기대에 못미치는 구간이었다.
오늘 둘레길에서 만난 사람들은 단 두팀. 오늘이 일요일인 것을 감안하면 적은 편이다.
추워서...날씨가 좋질 않아서....?? 글쎄다.
한팀은 산청읍에서 왔다는 부부. 우리 또래의 중년부부인데, 참 건강해 보였다.
또 한팀은 거제 아주산악회 회원들로서 어린 학생들까지... 인원수가 많았다.
그중 예쁘고 젊은 여성 두분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인증샷 확보차 사진촬영 부탁했더니 서슴없이 들러리 서주신 두분! 감사합니다!!
그런데, 좀 서운하기도 합니다. 나도 아직은 젊은데 "경로우대"라니...아무튼 고맙습니다!.
오늘 산행은 백운 넘어가는 고개마루에서 발길을 돌려 이분들과 함께 하산했다. 산행시간 약30분.
우리가 살았던 지세포와는 가까운 곳에서 사시는 분들이라 요즘 그곳 소식을 묻는등 많은 얘기를 나눴다.
이하 사진들은 마금담과 문수암 사이에 있는 좀 괜찮아 보이는 곳을 찍은 사진이다.
마금담교 근처의 계곡 풍경인데, 계곡물은 길과 이웃하며 흐른다.
장면 2
장면 3
장면 4
장면 5
장면 6
장면 7
계곡을 끼고 있는, 길가의 이 집은 `敬義齋'란 현판이 붙어있는 걸로 봐 개인 별장인 둣한데...
기암괴석이 즐비하고, 그 규모 또한 대단하다. 보기드문 정원을 갖춘 대저택이다.
집에 와 혼자서 점심 먹고는 냇가 내려가 정비작업을 계속했다.
오늘 하루만 더 하면 대충은 끝낼 것 같았었는데...
오전 산행으로 작업하지 못해 오늘로 다 끝내기는 어렵게 됐다.
천천히 하자! 어디 세월이 좀 먹냐!!
산행한 데다 날씨까지 으슬으슬 추워 오늘은 일찍 일을 마쳤다.
오늘 둘째딸 정운이가 책을 사 보냈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후속 작품이다.
얼마나 재미있는지! 드라마 매니아는 꼭 봐야 직성이 풀리는 프로도 제쳐놓고 마냥 깔깔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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