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28. 18:33ㆍ야소의 하루
바람 조금 일고 쾌청한 날씨. 추위는 오후들어 다소 누그러짐.
소아, 체한듯해 병원 다녀와서 종일 드러누웠고 야초, 별채 군불넣고 냇가 정비하다.
마고 동기 변강섭이 별세했다는 부음 메시지 오후에 받음. 저녁에 소담산방 이선호와 전화 통화.
개울 윗쪽의 큰돌 옮기는 작업은 오늘 끝냈다. 이젠 아랫쪽으로 내려가면서 보다 꼼꼼하게 정리할 참이다.
요즘 아침은 언제나 춥다. 해 뜨기 직전까진 많이 춥다.
아침도 먹지 않고 9시쯤 집을 나서 덕산에 있는 윤의원에 갔다.
소아가 간밤 늦게 먹은 송편이 체했는지 속이 불편하고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평소는 밤엔 뭐든 잘 먹지않던 사람이 지난 밤에는, 그것도 자기 전에 송편이 생각나서 쩌먹었다고 했다.
윤원장은 식체인듯 하다며 경혈 자극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했다. 물론 약도 처방해줬다.
귀가중 속이 많이 불편한지 추운 날씨인데도 창문을 열기에 차를 세우고 조금 걸어볼 것을 권했다.
제법 큰 느티나무에 등을 붙이고 툭툭 등치고 있는 소아 모습이 안스럽지만 어쩔 수 없었다.
오전에는 별채 아궁이에 군불을 넣었다.
누님 손자인 의재가 내일 친구들을 데리고 놀려와 자고 갈 것이기 때문이다.
군불은 늘 하루쯤 전에 넣어야 온방안이 뜨끈뜨끈해 좋다. 미리 넣는 건 구둘장이 너무 두껍기 때문.
오늘은 땔나무로 벌통도 집어넣었다. 물론 폐기처분하는 벌통이다.
5년동안 보충해가면서 매년 10통쯤 길렸건만 그동안 총수확은 겨우 2되!! 설탕물 적게 먹이고 양봉한 결과다.
양봉은 4~5년 후에 야소원이 `숲속의 집'처럼 안정되고 개울이 모두 정비돼 `소공원'처럼 보일 때 다시 시작할 참이다.
군불을 넣으면서 한편으로 냇가 정비를 했다. 왔다갔다 하면서 동시에 두가지 일을 한 셈이다.
오늘 정비의 핵심은 큰 너럭바위에 쉽게 올라갈 수 있도록 하고 큰물날 때 방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큰돌들을 나란히 연결해 징검돌다리처럼, 계단처럼 만드는 작업이었다.
큰돌들을 빼내 옮기면서 보니 다슬기들이 수북히 큰돌 밑에서 겨울을 나고 있었다.
물속에 사는 이녀석들도 이번 겨울 추위가 견디기 힘든지 큰돌 밑에서만 옹기종기 붙어있었다.
오늘도 꺽지 한마리가 붙잡혔다. 큰돌을 옮길 때 나온 놈인데, 춥다보니 동작이 꿈떠 잡혔다.
워낙 춥다보니 사람이나 물고기나 기민성이 크게 떨어진다. 꺽지는 육식성 어류라 평소엔 아주 재빠르다.
일전엔 소아가 동작이 꿈뜬 큰 메기를 발견, 잡으려고 하다가 손에 든 휴대폰 때문에 놓친 적도 있다.
어쨌든 오늘로서 큰돌 옮기는 작업은 끝냈다. 야초 그간 고생많았다!!
내일부터는 아랫쪽으로 되돌아 내려가면서 좀 꼼꼼히 정비할 참이다.
오후늦게 황당한 메시지 한통을 받았다. 마고동기 변강섭이 별세했다는 내용으로 발신자가 바로 그 친구였기에 작난인줄 알았다.
확인해보니 정말이었다. 1년전 간암으로 판정받았었는데, 그간 건강이 좋아져 오진이라고 원망하던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우리 또한 건강을 더 소중히 여겨야겠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걸 잃게된다!!
'야소의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봉이원장 부부 내방하다. (0) | 2011.01.31 |
---|---|
오전-얼어붙은 수도관 녹여 통수시키고 오후- 냇가 정비하다.. (0) | 2011.01.29 |
음 12월24일은 자형 생신....설 제수 장보러 진주 다녀오다. (0) | 2011.01.27 |
소아, 교직동료모임에 다녀오고 야초, 혼자 남아 냇가 정비하다. (0) | 2011.01.26 |
황당한 일...그리고 기분좋은 일... (0) | 2011.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