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21. 19:28ㆍ야소의 하루
추위 많이 풀림. 바람 없고 맑음.
오전에는 농협과 가축병원 다녀오고 오후엔 냇가 내려가 정비작업 계속하다.
농협에서 비단보자기 12장, 택배박스(1.8Kg) 구입. 가축병원에서 착상억제제와 항생제를 받아와 황진이한테 주사맞혔음.
추위가 많이 풀렸다. 아침 한때를 제외하고는 낮에는 추위를 느끼지 못했다.
바람 없고 맑은...추위가 많이 풀린 날씨였다.
한낮에는 연못의 얼음이 녹을 만큼 따뜻했다.
사실은 어제 황당하고 보기 민망한 사고가 일어났었다. 고심끝에 블로그하는 목적이 사실기록에 있다고 생각해 올리기로 했다.
야소원은 다소 외진 곳에 위치하는 터라 주인이 개를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그동안 여러가지 개들을 키워왔으며...
현재도 진돗개 한마리와 사냥개 일종인 비글 한마리를 키우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얼마전 암놈인 황진이가 생리하면서 암내를 피우자 동네 개 한마리가 번질나게 드나들기 시작했다.
지난해 교미해 출산시킨 전과도 있는 이놈은 풍산개 튀기로 우선 시커멓게 생긴 게 꼭 산도둑놈 같아 무척 싫었다.
그래서 야소원에 나타나면 쫓아내고, 또 쫓아내고... 그리고 황진이는 묶어둬 바깥에 나가지 못하도록 했다.
그렇게 싫어하는데도 웬걸! 잠시 못본 사이에 결국 일을 벌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뒤 정작 큰 사고가 터졌다.
글쎄?.. 이 놈이 절체절명의 위기감을 느껴서 그랬든지 어쨌든 볼일 끝나면 거시기가 원상복귀 돼야 하는데도 안됐던 것.
(현장에 없어 추측이지만) 생발광하는 와중에 황진이는 빠져나오고 황진이의 목줄고리가 그놈의 거시기에 얽혀버린 모양이다.
씨벌건 피는 뚝뚝 떨어지고...황당하고 민망하고 무서웠다. 결국은 개주인이 와서 감긴 쇠줄을 공구로 짤랐다.
오전 덕산가축병원에 가서 선배님에게 사정을 말하니 가끔씩 일어나는 일이라고 했다. 착상억제제와 항생제 주사를 받아와 맞혔다.
오후엔 냇가 내려가 너럭바위 옆에 있는 큰 돌들을 빼내 옮기고 바닥을 정비했다.
이쪽 정비작업은 이삼일만 더 매달리면 큰돌 옮기는 작업은 대충 끝낼 것 같다.
그동안 매달려왔던 정비작업으로 개울의 전체적 모양과 분위가 크게 달라졌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곁에서 내내 좋은 음악을 들려줘 피로를 잊게해준 라디오도 큰몫을 했다.
사진에서 보듯 큰돌을 높은 곳으로 옮겨놓으면 큰물이 질때마다 바닥은 더욱 깊게 패여 그 기대효과가 더욱 크진다.
지난해 여름에는 놀려온 어린 아이들이 미끄러운 바위를 밟고 다니느라 보기에도 위험했었는데,
올 여름에는 미끄럽지 않은 바닥으로 다니고 바위에 걸터앉거나 올라앉을 수도 있어 물놀이가 한층 더 즐거울 것이다.
오늘도 하루 해가 저문다. 가시적 성과가 있든 없든 열심히 했으면 그날 해거름땐 가슴이뿌듯하다.
오늘도 가슴 뿌듯한, 보람으로 충만한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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