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19. 20:08ㆍ야소의 하루
바람 없고 맑음. 추위 많이 풀림.
오전에는 양산자형 묘소 다녀오고, 오후엔 냇가 내려가 정비하다.
추위가 많이 풀려 모처럼 칩거생활에서 벗어나 바깥활동을 했던 생동적인 하루였다.
간밤에도 된서리 내리고 아침까지는 추웠다.
하지만 해가 솟아오르고부터는 점차 추위가 풀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얼마나 추웠던지 어지간하면 생생하게 살아있는 겨울초가 그만 얼어 죽고말았다.
밤 사이에 얼어붙은 겨울초. 잎사귀가 마치 설탕 뿌려놓은 듯하다.
낮에는 큰 추위를 느끼지 못했고 한낮에는 제법 따뜻할 만큼 추위가 풀렸다.
얼음이 녹는 것이 눈에 띄고 얼음장 갈라질 때 나는 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얼마만에 있는 날씨인가! 퍽도 오래된 것만 같다.
곧 봄이 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혹독한 추위로 칩거하다시피한 일상이 그간 얼마나 되었던가!!
따뜻하다. 참 따뜻하다. 그 `따뜻하다'란 의미를 새삼 떠올려본다.
따뜻한 마음, 따뜻한 정, 온정, 따뜻한 날씨....모두 좋은 뜻으로만 쓰인다.
그와 반대로 `추위'는 좋지 않은 것들에 쓰이는 것 같다.
기온이 떨어져 추운 자연현상에서부터 인체생리현상, 나아가 사회현상까지...
`추위'란 낱말이 쓰이는 것 치고는 좋은 게 없는 것 같다.
이번 겨울의 혹한으로 예년에 없었던 동파사고도 더러 있었지만...
활동성이 크게 떨어져 건강관리에 붉은불이 켜졌다.
물론 낮 길이가 짧아 활동시간도 줄었지만 그것조차 혹한으로 꼼짝을 못했으니...
체중이 크게 늘었고, 산행땐 무릎에 무리가 와서 조심스러웠다.
특히, 야초는 무료한 시간에 술을 더 마시다보니 체중이 3Kg 가까이 늘었다.
점차 낮이 길어지고 날씨도 풀려 활동하는 시간이 늘어나면 자연히 해결될 일이지만...
그래도 체중관리는 적극적으로 대처해 빠른 시일내로 제자리로 돌려놓아야겠다.
아침먹고는 소아랑 함께 양산자형 산소를 찾아갔다.
부산 안락동 동장인 질녀가 간밤 아버지가 꿈에 보여 묘소에 뭔일이 없는지 걱정해서다.
묘소는 물론 묘역일대를 샅샅이 관찰해보았지만 아무런 이상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
모두다 마음이 허전해서 그럴 것 같다. 한번 다녀가시라 그랬다.
점심먹고는 냇가 내려가 정비작업을 다시 시작했다.
냇물에 들어가도 별 추위를 못 느꼈다. 되레 일을 하면서 활력을 되찾았다.
그간 혹한으로 내버려두었던 정비작업을 다시 시작하게된 것, 자체가 신이났다.
해도 제법 길어졌지만 늦게까지 작업하다가 6시께 올라왔다.
오늘 낙조는 여느때와 달라보였다.
추워서 으슬으슬할 때 바라보는 낙조가 아니라...
내일 솟아오를 밝은 아침해를 생각하면서 바라보는 낙조였다.
아! 오늘은 좀 살 것 같은, 활력 찬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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