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20. 11:19ㆍ야소의 하루
오전엔 다시 한파...바람 없고 맑다가 오후늦게 약간 흐림.
오전 블로그 정리하다가 칠정농협 다녀오고, 오후엔 백운-운리 지리산둘레길 걷고 냇가정비하다.
어머님 간병비와 처형 생일축하금 송금(40만원)... 김봉이아우 황봉춘친구 각각 전화통화. 황회장은 이번 일요일 내방키로...
오늘은 둘째딸 정운의 생일. 태어났던 1978년1월20일! 그날도 오늘처럼 추워서 군불을 계속 지폈던 기억이 선하다.
다시 추워졌다. 오전에는 바깥나들이가 싫을 정도로 몹시 추웠다.
어제는 날씨가 참 많이 풀렸다고 했더니 그것도 한때 잠깐동안이였던 것 같았다.
아침의 매서운 추위는 오전중 내내 이어졌다.
그래서 바깥에 나가질 않고 집안에서 블로그 정리작업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소아 역시 방안에 틀어박혀 딸과 통화하고 방안을 정리하는 것 같았다.
이런 매서운 추위는 한낮이 되어서야 조금 누그러졌다.
점심때 끓어먹을려고 라면도 사고 송금할 겸 칠정농협에 잠깐 다녀온 것이 정오께였다.
바람 없고 햇볕 좋아 집안에서 내다볼 땐 따뜻할 것 같은 바깥이 나가면 어떻게나 추운지...
겨울과 봄의 차이처럼...집 안과 바깥이 각기 다른 세계같아 보였다.
모두 내 생각이고, 내 마음이 그러한 것이지 그럴리 있나... 추위에 겁먹은 것이지!!
생각을 바꿔 마음을 다잡아먹고선 어쨌든 오후에는 지리산둘레길을 걷기로 했다.
원래... 연초부터는 짬나는 대로 둘레길을 걷기로 하지 않았던가!!
추워나 더워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씨에 관계없이 틈나는 대로 걷기로 계획했지 않았던가!!
그래서 우리는 옷을 이중삼중으로 껴입고 과감히 산행길에 올랐다.
오늘도 백운-운리 구간을 걷기로 했다. 마금담쪽으로 가고싶었지만 그늘진 곳이 많아 다음으로 미뤘다.
산행시작(1시 20분)! 계곡을 따라 오르니 껴입은 옷들이 거추장스러울 정도로 춥지는 않았다..
이 코스는 구간 전체가 남향이어 햇볕이 잘 들고 산이 북풍을 가로막아 겨울산행에도 좋은 곳이다.
그럼에도 오늘은 산행객을 전혀, 단 한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우리가 독차지한, 마치 우리 부부 전용의 산책길이었다.
기대선 노거수는 굴참나무. 굴참나무로선 보기드문, 대단히 크고 나이 많은 나무다.
높은 지대를 가로지르는 산책길이건만 추위도 잊은채 아주 기분좋게 걸었다.
산에 오르면 언제나 좋다. 추워도 산행 나서길 잘 했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길가엔 간벌해놓은 많은 나무들이 썩어가고 있었다. 다음부턴 향토방 땔감으로 주워가기로 했다.
오늘 산행시간은 2시간 정도. 하산해선 냇가에 내려가 정비작업을 계속했다..
오늘은 둘째딸 정운이의 생일. 가까이 살면 불려서 같이 저녁식사라도 하련만...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아침엔 축하전화, 저녁엔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해 안부전화만 했다.
딸의 딸, 우리 외손녀가 벌써 이렇게 컸다. 많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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