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16. 20:05ㆍ야소의 하루
혹한에 강풍까지!!... 이번 겨울들어 제일 추운 날씨.
정용호 아우내외와 친구부부들 6명 내방, 점심먹고 놀다가 청계닭집에 가서 저녁까지 먹고서 귀가.
생대구 물메기 사오고... 대봉곶감 10박스, 토종벌꿀 3병 구입해감. 신문사 김선학위원과 전화 통화.
오늘 점심식탁의 주인공은 물(바닷)메기! 뜨뜻한 국물에 소주 한잔 곁들이면 혹한도 잠시 잊어버린다.
정말 추웠다! 정말 너무 추웠다!!
벌써 며칠째 계속되는가! 이 매서운 추위가!!
오늘은 강풍까지 가세, 체감온도는 더 크게 떨어졌다.
센바람이 불었다 멈추고를 거듭하면서 종일 내내 불었다.
참으로 대책없는, 대책을 세울 수도 없는 날씨다.
이 혹한 속에서....어디, 사람만 춥겠는가!
추위 피해 따뜻한 남쪽지방을 찾아 저 멀리서 날아온 이름 모르는 철새.
그중 한마리는 비명횡사, 되돌아갈 고향도 잊은채 영원한 잠속에 빠졌다.
투명한 유리창에 부딪혀 뇌진탕으로 죽은 새는 혹한으로 주의가 산만했었을 것이다.
혹한으로 온수가 나오지 않는 사고도 일어났다. 워낙 춥다보니 온수통으로 유입되는 물이 얼었던 것이다.
온수통 주변이어서 동해사고는 생각치도 않았는데...헌 천막지로 덮어 냉기를 차단했다.
오늘의 강풍은 보통때의 센바람, 그것이 아니였다.
새때? 하늘을 온통 뒤덮은 것은 밤나무숲에서 강풍에 날려온 가랑잎들이다.
소리없는 TV화면 같아 실감이 나질 않겠지만, 지금 현장의 중심에 서 있다고 상상해봐라!!
센바람에 밀려서 드러눕는 이 대나무들을 보면 조금은 짐작될 것이다.
하늘 드높이 떠올랐던 가랑잎들도 결국 어디든지 떨어지게 마련이다.
산과 들 시내, 그리고 길거리... 물론 우리집 마당도 예외는 아니다.
그냥 내버려두면 바람 불 때마다 휘날리고, 한데 몰려다녀서...
참 보기 싫다. 하지만 이 바람 속에 어떻게 쓸어낼 것인가!!
이 추위, 이 바람 속에 손님들이 야소원을 찾아왔다.
소아가 방실거릴 만큼 반가운 손님들이다.
젯상에 올리라고 크다란 생대구까지 사왔다. 꽤 많이 줬을텐데...부담스럽네!!
제수고기는 누님도 삼천포까지 가 사와서 주고 가셨다. 이만하면 설 준비는 거의다 된 것 같다.
음력 12월 13일...낮달이 크게 선명히 보인다. 설도 이젠 보름 남짓 남았다.
점심은 아우 내외가 사온 바닷메기로 끓인 시원한 물메기탕으로 식탁을 차렸다.
정용호 아우는 올 때마다 이렇게 빈손으로 오는 법이 없다. 늘 고맙게 생각한다.
손님들 중에선 우리집에 처음 오신 내외분도 있었지만 바깥에 나가 둘러볼 수도 없었다.
너무 추워서 집안에서 정담 나누다가 해질 무렵에 나서선 청계닭집으로 갔다.
메뉴는 늘 시켜먹는 닭국과 처음 먹어보는 닭도리탕으로 찜처럼 보이는 닭도리탕은 내겐 별로었다.
식당 평판은 좋은 편...아우 내외와 친구들도 마산서 이곳까지 온다. 오늘 저녁은 양사장이 샀다.
아우와 친구 부부들은 우리 곶감과 누님집 토종꿀을 사가지고 귀가했다. 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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