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7. 18:56ㆍ야소의 하루
맑음.
숙성시킨 곶감 햇볕에 내놓은 뒤 진주 나가 소아 머리손질하고 다이어리 등 문구류 구입하고 귀가해선 곶감 손질, 냇가 정비하다.
초봄, 잔설, 그리고 얼음 밑으로 졸졸 흐르는 시냇물...불현듯 떠오른 생각들이다.
아침엔 다소 쌀쌀했다.
바람이 전혀 없어 한낮에는 포근했다.
꽁꽁 얼었던 얼음도 서서히 녹기 시작했다.
한겨울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어버을 만큼 오늘은 따뜻했다.
올 겨울엔 수도권등 전국에 폭설과 한파가 덮쳐 다들 큰 고생을 하고 있다는데...
우리가 사는 산청엔 눈이 많이 쌓여 고생한 적 없고 혹한도 며칠 되지 않았다.
그래서 위쪽 사람들이 다들 따뜻한 남쪽, 남쪽나라를 찾는지도 모르겠다.
따뜻한 봄! 잔설이 녹은 물이 개울로 흘러들고 개울가의 버들개지가 꽃피는...
그런 새봄이, 따뜻한 봄이 문득 생각난다. 정말 기다려진다.
오늘도 집옆 화장산의 산마루 위에는 독수리가 유유히 비행하고 있고...
앞뜰의 소나무 새움이 새삼 시선을 잡는 오늘은 바깥 나들이하기에도 좋아서...
모처럼 진주로 나가 볼일을 보고 돌아왔다.
소아는 머리를 손질하고 야초는 다이어리 등 문구류를 구입했다.
귀가길에는 새정식당 들러 국수 대신 밥을 넣은 어탕국밥(?)으로 점심까지 해결했다.
올 겨울은 곶감 작업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가 내내 쭈~욱 이어졌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곶감 작업하기엔 그저그만인 좋은 날씨다.
조금하는 우리도 고맙지만 대규모로 생산하는 농가에선 이런 날씨가 정말 고마울 것이다.
우리집 곶감작업은 이젠 그 끝이 보인다.
남은 물량이 2~3일 분량쯤 될까?
급히 서둘 일은 아니지만 어쨌든 하루빨리 끝내고 싶다.
곶감작업은 요즘 소아가 도맡아 한다.
일련의 작업들이 그 성질상 섬세한 여성에게 잘 맞기야 하지만...
모든 일을 떠맡기다시피 맡겨놓고 있어 늘 미안하다.
봄이 되면 이 스프링쿨러도 활기차게 뺑글뺑글 돌아갈 것이다.
그런 봄을 위해 오늘도 오후엔 냇가로 내려갔다.
체인블록은 사용하지 않고 지랫대만 이용해 호박돌을 물에서 끄집어냈다.
하루 하루 조금씩 조금씩 모습이 바뀌어가는 이 개울이...
버들개지 피는 봄이 되면 아주 딴판일 것이다.
야소원을 굽어보는 굴참나무 노거수. 당산목이기도 하다.
이런 노거수는 언제봐도 의연하고 늠름하다. 오랜 연륜 때문이 아니겠는가.
가는 세월 아쉬워 하지 말자. 오늘도 충실한 하루를 보냈지 않은가!!
'야소의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일 곶감작업에 매달리다. (0) | 2011.01.09 |
---|---|
후배부부와 신년하례 겸한 점심을 청계닭집에서 먹다. (0) | 2011.01.08 |
아! 이럴 수가!!...... 우울한 에피소드. (0) | 2011.01.06 |
정운이네 귀가하다. (0) | 2011.01.05 |
곶감 손질해 담고... 누나 떠나고... 택배 보내고...냇가 정비하다. (0) | 2011.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