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5. 13:35ㆍ야소의 하루
맑고 포근한 날씨.
정운이네 점심먹고 떠나고, 곶감 내려 숙성시키고...담고, 냇가 정비하다.
따뜻한 봄이 오면 파릇파릇 돋아날 새싹을 떠올리면서 걸을까??
요즘 아침에는 집안에서조차 아주 춥다.
자고 일어나 거실로 나온 외손녀를 할머니가 춥다며 똘똘 싸서 의자에 앉혔다.
한낮, 햇살이 퍼져 추위가 누그러지자 바깥에 나온 정윤이.
웃는 모습이 참으로 천진난만하다.
天眞爛漫! 천진함이 넘친다는 뜻으로 조금도 꾸밈없이 아주 순진하고 참됨을 말한다.
이와 비슷한 뜻으로 `순진무구하다'란 말도 많이 사용된다.
純眞無垢! 마음과 몸이 아주 깨끗하여 조금도 더러운 때가 없다는 뜻이다.
사람이 태어났을 때, 아장아장 걸음마할 때, 그리고 지금의 정윤이처럼 어릴 때에는 ...
다들 때묻지 않아 순진무구하고, 천진난만 했었는데.....그런데 지금은 왜? 왜??
의문이 생겨서라기보다는 사진을 보고 있으니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순진무구 천진난만한 마음을 가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지만...
불문에 든 스님들이 수행하듯 개개인이 노력해 갈고닦는다면 ....
우리가 잃어버렸던 아름다운 모습을 조금이나마 되찾을 수는 있을 것이다.
야초는 잠깐동안 이런 뚱딴지(?) 같은 상념에 빠져 나이를 잊어버렸다.
하지만 나는 이런 순간들이 정말 좋다.
우리 귀엽고 사랑스런 외손녀, 나정윤!!
보고싶을 땐 언제라도 볼 수 있도록 사진을 많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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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넣어도 안아플 것 같은 이런 귀여운 녀석이 점심먹고는 그만 훌쩍 떠났다.
어제부터 아빠가 보고싶다며 아빠를 찾던 이 녀석은 제 집에 가는 게 그렇게 좋은지...
슬픈표정 조금도 없이 안녕한다. 짠하다. 아니,이럴 수가!! 우리가 되레 순진한가???
아이들 떠나고는 널어놓은 곶감들을 손질했다.
핀 뽑아 숙성시키는 일로서 이 곶감일도 이젠 얼마남지 않았다.
고종시 30접을 부탁했더니 20접만 가져왔고, 대봉 8접도 친구와 나눴으니 다 합쳐도 얼마되지 않는다.
소아는 곶감을 상자에 담는 일을 계속하고 야초는 냇가에 내려갔다.
무거운 돌을 끙끙대면서 끌어올리는 이 일이 남이 보기엔 안스럽겠지만 나는 좋다.
나에겐 놀이이자 운동이고 일이고 그 결과 또한 효과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깨끗히 정비하여 우리도 좋고 행인들이 봐도 좋은...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찾아올 수 있는, 놀기좋은 개울로 반드시 만들어 놓겠다.
그 생각대로 어느 정도 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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