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8. 19:15ㆍ야소의 하루
바람 없고 청명한, 봄날 같이 포근한 날씨.
오전 곶감 손질하다가 청계닭집에 가서 박승훈후배 부부와 점심 같이 먹다. 오후엔 곶감손질하고 냇가정비하다.
블로그 상에서 만난 이대전 선생님과 전화 첫 통화. 느낌 좋은 이선생님은 안산 거주.
청계호수에서 물을 담아 싣고있는 소방 헬기.
오늘도 아침 저녁으론 추웠고...
한낮에는 바람 없어 포근했다.
아침 저녁으론 겨울철 답게 아주 쌀쌀하고...
한낮은 바람 없으면 마치 봄날같이 따뜻한 날씨가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오늘도 독수리 무리가 푸른 하늘을 유유히 선회했다.
동물세계에선 서로간에 치열한 생존경쟁이겠지만...
우리 사람들이 보기엔 한폭의 그림이다.
독수리 그림자 보고 놀란 가슴 콩닥거리는 까치 한쌍이...
집옆 두충나무 가지 위에 앉아 공포에 찬 눈으로 사방을 두리번거린다.
곶감작업은 요즘 우리 일상의 핵심!
오늘도 여느날과 다름없이 곶감을 손질해 바깥에 내다 말렸다.
작업을 혼자서 도맡아 하는 소아. 고생이 많소! 고맙소!!
올해 곶감은 원료감 품질이 크게 떨어져 손질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점심땐 청계호수 위에 있는 청계닭집으로 갔었다.
후배부부와 신년하례를 갖기 위한 식사자리였다.
박승훈. 서울대 정외과를 나온 엘리트로 야소가 이곳에 자리잡을 무렵 사직하고, 한창 터딲기작업 중이다.
부인도 근무처를 집 가까운 학교로 옮겨 봉직하신다.
그들 또래세대에선 드물게도 아들만 셋 둔 다복한 가정이다.
첫째는 의대 6년차, 얼마전 제대한 둘째는 곧바로 인도 가 여행 중이고...셋째는 대학 새네기를 면했나??
(징그럽지만 유일한 부부사진이라 빼지 못했다)
(이하 사진들은 촌에선 보기 힘든 장면이라 많이 올렸다)
오늘 점심은 신년하례의 의미도 있지만...
묵은 빚 청산에 더 큰 의미가 있다.
선후배가 아는 사람들도 별로 없는 농촌에, 그것도 가까이 살다보니...
이런 저런 이유로 자주 만난다. 어려운 일이 생길 땐 물론이고...
지난 해 늦가을, 감을 딸 때 인력이 부족해 급히 도움을 요청했다.
고맙게도 와주어... 카고크레인 바가지를 타고선 그 높은 곳에서 힘들게 감을 땄다.
종일 추운 날씨에 큰 고생하고선 저녁 약속이 있다며 그냥 갔었다.
그런 뒤에는 우리가 바빠서 어디 한번 식사할 기회를 갖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해가 바뀌어 얼굴도 볼겸 곶감맛도 보여줄겸 겸사겸사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같은 직장에서 오랫동안 얼굴을 맞대다가 사직후에도 가까운 곳에 살면서 자주 만난다는 것은...
보통 인연은 아닐 것이다. 그것도 좋은 인연으로 만났으니..
그만큼 더 서로를 위하고 도와주는 좋은 사이로 유지,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후배부부는 참 좋은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과 사귄다는 것은 인덕이 많아서다.
우리도 그런 점을 잘 알고 있으니 실천해 본보기가 돼야 하겠다.
직장 잔재를 아직도 다 떨쳐버리질 못해 아직도 선배님이라고 부르는데...
앞으론 호칭도 형님 동생으로 바꾸고 정말 형제처럼 서로 아끼고 다정하게 지내야할 것이다.
청계닭집엔 소아 신발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고는 한걸음 더 했다.
오후엔 소아는 여전히 곶감손질을 계속하고...
야초는 냇가 내려가 정비작업을 계속했다.
바위 틈에 끼인 큰 돌들을 빼내 옮기는 작업으로 끝내면 후속 작업이 한결 수월해진다.
낮이 조금 길어졌다고 느꼈다. 어두워져 낮달이 밝음을 더할 때쯤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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