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6. 17:23ㆍ야소의 하루
종일 맑고 오후들어 센바람 불다.
고종시 내려 숙성시키고, 덕산 나가 곶감상자 보자기 택배박스 구입하고, 정용호에게 송금하고, 냇가 정비하다.
종일 맑은 날씨가 계속됐으나 ...
오후들어선 때때로 센바람이 불었다.
연못 수면엔 파도가 일고 덕장 차광막이 하늘높이 치솟기도 했다..
(일련의 사진들은 독수리를 피해 집근처 밤나무에 내려앉은 비둘기들이다.)
(자세히 보니 주변 나무 위엔 비둘기를 비롯 많은 새들이 숨죽이고 있었다).
오늘도 어제와 같은, 하루 그 하루가 평범한 일상이지만....
오늘은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서글픈 생각이 드는 우울한 일이었다.
곶감 관련 자재를 사기 위해 덕산 농협에 들렀을 때다.
자재를 구입하곤 차를 몰고 나올려고 키를 키박스에 꽂을려고 하는데...
아! 글쎄 ??.....아니!...... 차키가 없는 게 아닌가!!
분명 차문은 열려 있고...그 차문은 늘 전자센스로 여는 터라 분명 손에 있어야 하는데...
일단 손에 들고 있는 짐들을 의자와 짐칸에 실어놓고선...
찾아보았다. 땅바닥, 차 주변, 그럴리 없지만 심지어는 의자 밑까지...
귀신이 곡할 일이고, 환장할 일이었다!! 순간적으로 공황상태가 됐다.
분명히 문을 잠갔다는 데에는 확신이 서는데, 그렇다면 이 문이 열려 있다는 것은..
내가 열었다는 것이고...센스로 열었든, 키를 꽂고 열었든 그 키를 손에 쥐고 있어야 하는데...
그 키가 없어졌다는 게 말이나 되냐? 그럼 허공속으로 연기처럼 사라졌단 말이냐?
그땐 주변엔 사람도 없었고 드나드는 차들도 없었는데...
(실제는 짧은 시간이었겠지만) 한참을 곰곰이 차분히 온갖 상황을 생각해봤다.
말도 안되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창고에서 차까지 오는 길에 잃어버렸다고 가정하고..
일단 창고쪽으로 되돌아 가보기로 했다. 그래서 발길을 옮기기 시작했는데...
아! 글쎄!!... 순간적으로 뭔가 좀 이상했다!!! 그래서 발길을 멈추고선 챙겨봤다.
이게 뭐야??!! 그렇게 애타게 찾고 있던 차키를 내가 내입에 물고 있지않은가!!
순간 너무 어이 없이 황당하고... 뭐라 말할 수없는 심정이었는데 급기야 서글퍼지고 말았다.
언젠가는 치매가 꼭 올 것 같은 불안감이 늘 잠재해 있는 터라 걱정되고 더욱 우울했다.
귀가해 소아에게 당시 상황을 들려줬더니 박장대소(拍掌大笑) !! (속으론 걱정 많이 되겠지만...)
결론은!!.... 새해 들어선 술을 많이 줄이기로 해놓고선 실천하지 않으니 징벌받은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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