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2. 19:15ㆍ야소의 하루
바람 없이 맑고 포근한 봄날 같은 날씨.
아버님 기일...소아-종일 제사 준비하고 야초-바깥 쓸고 오후 냇가 정비하다.
보리벤과 엘라님 일행, 백운계곡 다녀와 점심먹은 뒤 귀가하고...오후엔 작은누나와 정운이네, 친정 오다.
음력 11월28일, 오늘은 아버님 제삿날이다.
오늘 아침도 바람에 날려온 낙엽들을 쓸어냈다..
어제 쓸었던 터라 꼭 할 필요는 없었지만 기일이어서 깨끗이하고 싶었다.
살아 생전... 부자간에 서로 교감이 적어 너무나 어려웠던 아버님.
쉰동이! 나이차가 너무 커서 그랬을까... 늘 아버님은 경외(敬畏)스러웠다..
늘 공경하면서도 너무 어려워했던 아버님은....
생전엔 낯선 이 같았지만 사후엔 늘 내 마음에 자리하셨다.
불효자, 아버님 뜻을 헤아리지 못한 적 너무 많았습니다. 용서해주세요!!
제상에 올릴 떡을 찾으러 덕산 가면서 바라본 지리산 천왕봉.
그 천왕봉이 오늘은 눈으로 덮혀 보다 가깝게 다가왔다.
오후엔 작은 누나가 버스를 타고 우리집으로 왔다.
그리고 그 누나 보러 큰 누님댁 가족들도 다녀갔다.
물속 피라미들의 유영이 활기차다.
오늘은 마치 봄날 같았다.
손님들은 아침먹고 백운계곡을 다녀와서...
점심을 간단히 해결하고 깨끗히 뒷정리한 뒤 떠났다.
새해를 알차게 출발해서 고맙다고 하셨다. 사실은 우리가 되레 고마운데...
오후엔 냇가 내려가 개울 윗쪽을 정비했다.
이쪽도 이젠 그 면모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
오후엔 정운이가 정윤이를 데리고 친정엘 왔다.
벌써 방학했건만 교지 편집일로 바빠 여태껏 못왔던 것이다.
외손녀 정윤이는 언제 봐도 귀엽고 사랑스럽다.
이런 천진난만한 모습을 누군들 좋아하지 않으리!!
눈에 넣어도 안아플 것 같은 우리 외손녀다.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다.
아버님 제사지내러 친정 온 작은누나.
오늘 저녁 식탁엔 많은 가족이 앉았다.
바람직한 식사는 우선 음식이 따뜻해야 하지만...
즐겁거나 훈훈한 정담이 오가는 분위기여야 하는데...
오늘 저녁식사는 우리가 바라는 그런 자리였던 것 같다.
이런 자리라면 차린 음식이 풍성하지 않은들 어떠리!!
오늘 제사에선 외손녀까지 가세, 상을 차렸다.
엄숙한 분위기는 아니였지만 아버님은 좋아하실 것 같다.
저희들 모두 아버님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아버님! 부디 정토에서 극락을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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