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보내며...

2011. 1. 1. 03:33야소의 하루

종일 구름 많고 오후들어선 센바람.

곶감 담아 포장해 냉동보관하고 늦은점심 먹은 뒤 청소...누님내외 조카들 가족과 함께 송년회 겸 저녁식사 하다.

 

오후 4시30분 .....해가 구름 속에 숨었다 나왔다 하면서 서산 너머로 사라졌다.

또 한 해가 저물고 새로운 해가 다가온다.

올해는 특별히 마음에 남고 기억되는 것도 없는 평범한 한해였다.

열심히 살았던 것 같기도 하고 그저 그렇게 살았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기쁘고 기분 좋았던 때도 많았고 슬프고 언짢았던 때도 더러 있었다.

큰 어려움 겪지 않고 고생하지 않고 비교적 건강하게 살아왔으니 복된 삶이었다.

이는 우리 자신의 노력도 있었지만 조상의 음덕과 주변사람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늘따라 새삼 부모님을 비롯 조상님들의 음덕이 고맙고, 그 후손됨이 자랑스럽다.

늘  따뜻한 마음으로 성원을 보내주시는 친지들과 가족들도 고맙다.

우리 인생행로에는 우리를 아끼는 지인들이 늘 함께했다. 그리고 어려울 때마다 큰 도움을 주었다.

그래서 살아오면서 어둡고 벅차 힘들었던 고비가 많았건만, 그때마다 고비를 잘 넘겼다.

한 해의 끝에 서서 저 서산의 낙조를 바라보니 자성할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야초에겐........... 먼저 자만심과 독선적인 일처리가 떠오른다.

진작부터 알고는 있었다. 생각을 바꾸고 실행해야 함에도 머뭇거리고 있다.

새해 들어선 우선 자만심을 버리고 보다더 겸손해져야 할 것이다.

나보다 남을 더 배려하고, 남의 말에 더 귀기울이고 ,남이 하는 일을 더 이해하는...그런 따뜻한 사람이 돼야겠다.

새해엔 간절히 바라는, 그래서 기대하는 소망들도 많다.

불우한 이웃들도 함께 웃을 수 있는 밝은 세상이 하루빨리 왔으면 싶고...

부모 형제 일가 친척들이 모두 편안히 잘 살기를 바란다.

또 우리 자식과 그 자식들이 모두 건강하고 삶의 기반을 어서 다졌으면 한다.

오늘 저녁엔 누님 내외와 조카 가족들이 찾아와 송년회를 겸한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주메뉴는 머나먼 알제리에서 귀국한 둘째 조카가 삼천포까지 가서 사온 광어를 비롯한 각종 생선회로 오래간만에 포식했다.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때에 온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먹고 마시며 즐기는 것은 크나큰 기쁨이 아니던가!!

아뿔싸!!....야초가 너무 분위기에 젖고 술에 취해 그만 중요한 장면들은 다 놓쳐버렸네! 

훗날 단란한 한때를 반추할 수있는, 쉽게 잊어버릴 수 없는 순간들인데...정말 큰 실수를 했네!

그래서 야초는 이참에...새해부터 술은 즐기되, 음주량과 그 횟수는 크게 줄이기로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