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 기일...부산 내려가 정운이네 들렀다가 큰처남댁에 가다.

2010. 12. 28. 11:17야소의 하루

 아침 한때 비 뿌리고 점심무렵엔 기습폭설. 종일 흐리고 짓궂은 날씨.

아침부터 곶감 담고 포장하여, 오후4시 넘어 야소원 출발, 6시30분께 부산 정운이네 도착, 저녁식사후 해운대 큰처남댁에 가다.

 

곶감 손질하는 소아...표정이 추워보인다.

오늘 날씨는 한마디로 뒤죽박죽, 엉망인 짓궂은 날씨였다.

흐리다가 비가 오는가 하면 진눈깨비 뿌리고...

 해가 얼굴 내밀다가는 금방 구름에 숨어버리고는...

그리고는 구름이 많아지고 함박눈이 펑펑 쏟아져 내리고...

엉청나게 많은 눈이 기습적으로 퍼부을 때는 금새라도 많이 쌓여서 오갈 수도 없을 것 같아...

저녁엔 장인제사를 모셔야 하는데, 갈 수 없을 것 같아 못갈 수도 있다고 전화하기도 했다.

하여튼 오늘 날씨는 짐작할 수 없는, 사람 놀리는 짓궂은 날씨였다.

요몇년 사이 날씨에 관한 생각이 크게 바뀌였다.

날씨란 나들이 할 때 불편하지 않으면, 그렇게 덥지 않으면 혹은 매섭게 춥지만 않으면 되는줄 알다가..

우리가 많지는 않지만 농사를 짓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제일 먼저 챙기는 것이 일기예보일 만큼...

날씨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습관화, 일상화되었다.

씨앗 뿌리고...

그 결실을 거둘 때까지...

날씨는 끊임없이 영향을 미친다.

비닐하우스 등 시설을 갖춰 농사 짓을 땐 다소 덜할 것 같지만...

노지에서 그냥 짓는 재래식 농사에선 날씨가 절대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특히 곶감 생산이 그러하다.

곶감(생산)사업은 투기라고까지 말한다.

사업이라고 한 것은 대규모 생산 농가에 한하여 한 말이다.

날씨에 절대적 영향을 받는 감 말리는 일이 곶감농사  전부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컨데 감을 깎아 말릴 때, 감이 덜 말라 수분이 많을 시기에 비가 며칠 계속 내리면....

특별한 방도가 없다. 과습으로 곰팡이가 붙게 돼 상품으로 쓸 수 없고, 더한 경우엔 물러서 떨어져버리기까지 한다.

그리고 원료가 되는 떫은감의 작황도 그해의 전반적인 날씨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올해가 특히 그러했다.

 생산 물량도 평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고 품질 또한 크게 떨어졌다.

꽃필 때 비가 계속 많이와 수분이 제대로 이루지지 않았고 성장기인 여름 역시 일조량이 크게 부족, 과일이 커질 않았다.

문제가 심각한 것은 이런 기후가 앞으론 더욱 빈번히 생길 것이란 예측 때문이다.

그런 예상처럼 된다면 현재의 곶감생산 방법으로 대처할 수 없다.

인위적으로 온습도를 조절하는 기계설비가 갖춰져야할 것이고...

이런 설비를 갖출 여유있는 농가가 드물 것이다.

어쨌든 근년들어 기후는 급변하고 있는데, 이에 대처해나가야 할 농가에선...

이를 크게 의식하지 않는 것 같다. 농민들 거의 대다수가 나이 많으신 분이어서 그런지...

날씨가 다소 나아져 오후 4시께 출발, 부산 정운이집엔 6시30분께 도착했다.

나정윤, 뭘 봐??

엄마(정운)와 이름이 비슷한 우리 외손녀 정윤이는 언제 봐도 귀엽고 사랑스럽다.

같은 후손이건만 딸과 외손녀는 키울 때 좀 다른 것 같다. 손녀가 더 귀엽고 사랑스럽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만큼...

하는 짓도 귀엽다. 귀여운 짓은 다 한다.

귀엽고 사랑스런 표정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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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놈을 그냥 두고 집을 나섰다. 해운대 큰처남 댁으로 발길을 돌렸다.

장인 어른의 제사엔 자식 손자들이 많이 왔다.

이렇게 많지만 참여못한 형제 조카들이 더러 있다.

언젠가는 모두가 참여한 그런 날이 있을 것이라 믿고 또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