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2. 18:36ㆍ야소의 하루
오전 흐리다가 오후들어 차차 맑아짐.
이른 아침부터 밤 늦도록 감 선별하면서 깎아 덕장에 걸다.
의외로 농익고 동해입어 기계로 깎을 수 없는 감들 많아 의욕상실 상태임. 그런데다 작은 감들 너무 많아 직업 진척이 매우 늦음.
1 한적한 야소원... 조급한 야소...
2 요즘 집옆 도로에는 감 실은 차만 바쁘게 다닐 뿐...
3 사람 찾아보기가 어려워졌다.
4 그만큼 이곳 사람들이 바쁘다는 반증이다.
5 다들 곶감 깎느라 바빠 여타 일은 일단 제쳐둬야 하기 때문.
6 올해는 위 사진의 감처럼 감꼭지 밑이 갈라진 감들이 많다.
7 우리가 따온 고종시의 경우 10개 중 9개가 갈라져 있었고...
8 대봉감(6번 사진)도 이런 갈라짐 현상이 심하다고 한다.
9 천정부지로 오른 감값에다가 손실율까지 높으면....
10 일 자체가 너무 힘들게 된다.
11 즐거운 맘으로 일해야 이 고된 곶감작업을 큰 무리 없이 끝낼텐데...
12 올해도 그 고생길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
13 이제 시작인데 벌써부터 맥이 풀린다.
14 아! 아!! 곶감이여!!!
15 정말, 우리를 힘들게 하는구나!!
16 낮에는 선별하면서 깎고 밤에는 선별한 감만 깎았다.
17 오늘 작업량은 의외로 적다. 이런 진도라면 열흘이 걸릴지도 모른다.
18 잠깐 쉬는 사이 둘러본 야소원 정원.
19 수련이 아직도 꽃을 피우고 있고...
20 진달래 단풍도 곱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21 보아주는 사람도 별로 없건만...
22 다들 그 자리,. 제 자리에 서서...
23 제 본분을 다하는 것 같다.
24 제철이 아닌 장미꽃은 왠지 추해 보인다.
25 마치 사람들의 노추(老醜)처럼...
26 우리 사람들도 시의 적절하게, 순리에 맞게 사는 게 아름답게 보일 것 같다..
27 꽃들도 세력이 떨어지면 어쩐지 불상해 보이고...
28 기세가 충만하면 우리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29 모든 게 제때가 있는 법, 자! 일터로 가자!!
30 앞논에는 오늘, 밀 파종작업이 있었다.
31 밀밭은 한겨울 내내 푸르름을 주어 좋다. 조만간 푸른 새싹들이 돋아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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