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3. 18:42ㆍ야소의 하루
간밤에 된서리 내리고 물 얼다. 종일 맑음.
아침밥 일찍 먹고 작업 시작....어제 깎은 감은 걸고,,,오늘 깎을 감 선별하고, 깎고, 걸고 반복하다가 오후늦게 텃밭 감 따다. 소아, 조기 취침.
불량한 감, 식초 만들 생각으로 낙우산업에서 대형 항아리를 20만원에 구입함. 이미경씨, 금주 금요일 내방 타진 전화함. 15일 이후로 미룸.
1 간밤엔 된서리 내리고 물이 얼었다. 물이 얼기는 올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2 된서리 내린데다 물이 얼 정도로 추웠다면.....
3 농작물 피해가 생겼을 것이다.
4 얼마전 농작물에 피해를 입힌 기습 한파때도 물은 얼지 않았는데...
5 물이 얼었으니 피해가 더 클 것이다. 이번 추위는 예기치 못해 놀랐다.
6 하지만 얼어붙은 물그릇을 보아도 별로 실감이 나질 않았다.
7 이렇듯 주변의 생태계가 겨울이 가까이 왔음을 알려주고 있지만...
8 이를 눈 여겨볼 , 여유로운 마음이 우리에겐 없다.
9 개울에도 오래간만에 내려가 보았다.
10 건너 길 가운데 있는 당산목 굴참나무가 곱게 물들고 있었다.
11 개울가의 감나무는 위쪽 잎만 동해를 덜고 아랫쪽은 괜찮은 것 같다.
12 된서리는 늦 가을에 아주 되게 내린 서리. 농작물에 피해를 준다.
13 감도 물론 피해입기는 마찬가지....
14 곶감의 윤색은 곶감 품질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15 그런데 그 윤색은 생감 때의 상태가 좋고 나쁨에 따라 크게 영향받는다.
16 그래서 생산자들은 가급적 하루라도 더늦춰 감을 따려고 한다. (얼었던 서리가 햇볕에 녹아 비처럼 떨어지고 있다)
17 해가 떠오르면서 추위도 풀리기 시작했다.
18 다행히 오늘은 바람도 없어 낮에는 따뜻했다.
19 잠깐 쉬는 짬에 촬영한 야소원 풍경.
20 유유히 헤엄치는 물고기들이 오늘따라 더 한가롭게 보인다.
21 야소원은 이렇듯 한적하건만 우리는 몸도 지치고 마음도 조급하다.
22 어서 이 작업을 끝내고 여유있는 일상생활로 돌아갔으면 싶다.
23 곶감생산은 부가가치가 매우 높다.
24 돈되는 일거리가 마땅찮은 농촌에서 큰 소득거리다.
25 그래서 지역주민 대부분이 곶감생산에 매달리고 있다.
26 가계 등을 운영하는 사람도 일단 본업을 제쳐두고 곶감에 치중할 정도로 필수적인 지역특작이다.
27 늦은 오후엔 우리 텃밭의 감을 땄다.
28 2박스도 채되지 않았다.
29 오늘은 본격적인 깎기작업 이틀째.
30 우리 부부만이 작업에 참여해...
31 큰 것, 작은 것, 농익은 것, 덜 익어 푸른 것, 손으로 깎아야 되는 것, 식초 만들 것 등 6가지로 선별하고...
32 숟가락으로 감꼭지 따내고, 장갑으로 먼지 딲아내고...
33 그런 뒤 깎고...
34 덕장으로 옮겨 걸고 하다보니...
35 몸도 마음도 바쁘기만 할 뿐...
36 도통 일감이 줄어들지 않는다.
37 오늘 작업량도 세어보진 않았지만 얼마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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