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윤장대가 있는 절, 용문사

2015. 6. 6. 05:22가보고픈 곳

 2015.06.03. 용문사

 

사람마다 개인의 바이오리듬에 따라 하루 중 움직임의 활력이 다르다

대체적으로 오후형인 나는 오전에는 기력이 떨어진다.

게다가 전날 잠을 설치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날은 오전에는 모든 활동력이 둔화되어 힘이 든다.

오늘도 그런 날 중의 하루다.  그런데 오늘 일정은 처음부터 산행이 시작되고 오르막이 가파른 산을 올랐다.

그렇게 왕모산을 오르고 퇴계가옥을 둘러보고 예천으로 왔다.

용문사는 몇해전 초파일에 아는 스님의 안내로 왔었던 곳이다.

계절적으로 지금과 비슷한 녹음철이었기에 마치 안면있는 사람을 만나 듯 그 때의 기억을 더듬으며 절간에 들어섰다.

모든 사물은 언제나 제 본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만남은 그 때마다 너무나 다르게 인식되어진다.

용문사에 대한 기억도 그 절간에 대한 지식적인 기억보다 누구와 와서 어디어디를 둘러보고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기억만 존재한다.

왕이 교지를 내린 큰 절간, 국내 유일하게 윤장대가 보존되어있다는 것, 보광명전 앞에 펼쳐진 산들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떠 올랐다.

이 크나큰 사찰에 대해 사실 아는것이 별로 없다. 문화재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않는가?

역사적인 지식을 알고 있는 것은 유용하지만 교과서적으로그 사실들을 기록하고 싶지는 않은게 내 글에 대한 소신이다.

일반 가정집이거나  절간이거나  들어서면 정갈하다는 느낌이 들고 정갈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친근감이 간다

용문사도 정갈하다. 그래서 편하다. 넓고 크지만 눈길 가는 곳마다 아름답다.

 

저 아래 계단을 거치고 몇 개의 문을 통과해야 오를 수 있는 보광명전을 보며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절간 문을 들어서고 저 돌계단을 오를까?

참배를 마치고 내려선 눈길은 어디에 머물까?

때로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보고 싶을때가 있다. 삶의 컨닝이랄까?

 

 

  

오늘은 이 자리에서 무르익은 신록의 향기?를 느낀다

신록의 향기, 이 말을 처음 써 본다.

바람에 녹아있는 초여름 신록의 풋풋하면서도 부드러운 기운

신록의 향기에 몸이 젖어든다. 따뜻함도 아니고 시원함도 아닌 부드러운 느낌

그러면서도 가볍고 상쾌해지는 느낌

지인의 말에 의하면 명당의 기운이라고나 할까?

오래도록 질리지않는 이 기분좋은 만남이 용문사가 베풀어준 오늘의 인연이다.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맑아지는 용문사에 대한 기억 오래도록 갖고 싶다.  

 

 

 

 

 

 

 

 

 

 

 

마가렛이 햇살보다 환한 나한전 가는 길

절간은 조용하고 꽃은 흐드러지고

오래된 문설주 기둥마다 

오뉴월 하루가 볕을 말린다.

 

 

출처 : 구름위의 하늘
글쓴이 : 여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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