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26. 06:11ㆍ보고픈 서화
※ 작가미상의 옛 중국화 <산거도(山居圖)>
心心心已歇馳求 紙帳卷雲眠石樓
生死百年花上露 悟迷一旦鏡中頭
人言見道方修道 我笑騎牛又覓牛
擧足便超千聖去 百川昨夜轉西流
(심심심이헐치구 지장권운면석루
생사백년화상로 오미일단경중두
인언견도방수도 아소기우우멱우
거족편초천성거 백천작야전서류)
마음 마음이 벌써 집착을 쉬었나니
지장의 새털구름 벗하여 석루에서 잠드네
나고 죽는 일백 년 꽃잎 위의 이슬이요
깨달음과 미혹도 한때의 거울 속 머리
도를 보아야 비로소 도를 닦는다고 하지만
나는 웃노라 소를 타고 또 소를 찾는다고
발을 들면 바로 천성을 뛰어넘어 가는데
간밤에 온갖 시냇물 서쪽으로 돌아 흘렀네
☞ 욱당선사(栯堂禪師/元末明初), <산거시(山居詩)>(四十首其十八) ≪만속장(卍續藏)≫(1594·85冊); ≪불조강목(佛祖綱目)≫(卷三十九)
- 馳求: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구하는 것. 곧 집착하는 마음(馳求心).
- 紙帳: 종이로 만든 휘장, 또는 방장이나 모기장. 紙帳과 石樓는 柴床·麻衣·松食 등과 함께 산 생활(山居)의 집기(什器)이자 그 상징물이다.
- 卷雲: 새털구름
※ 작가미상의 옛 중국화 <山居圖>
- 鏡中頭: 연야달다(演若達多)라는 이가 거울에 비친 자기 얼굴을 보고 자기 머리가 거울 속에 들어간 건 아닐까 하는 착각에 빠져 미친 나머지 머리를 찾아 헤매었다고 한다. ≪능엄경(楞嚴經)≫에 나오는 얘기다.
- 見道: 삼도(三道)의 하나로 道를 봄(온갖 지식으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잘못된 소견을 벗어난 단계). 다음 단계가 도를 닦는 수도(修道), 그 다음이 배울 도가 없는 무학도(無學道).
- 騎牛又覓牛: 당나라 때 장경대안(長慶大安/號懶安) 선사가 백장회해(百丈懷海) 선사에게 "학인이 부처를 알고 싶은데 무엇이 부처입니까" 하고 묻자 "마치 소를 타고 소를 찾는 것과 같으니라"(大似騎牛覓牛)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에 나온다.
※ 작가미상의 옛 중국화 <山居圖>
※ 청말근대 서화가 왕진(王震)의 <서법(書法)> 병조(屛條) (1932年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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