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24. 09:57ㆍ보고픈 서화
※ 근현대 중국화가 소만수(蘇曼殊)의 <불법윤회도(佛法輪廻圖)>
頂聖眼天生 人心餓鬼腹
畜生膝蓋離 地獄脚板出
(정성안천생 인심아귀복
축생슬개리 지옥각판출)
정수리는 성인에 눈은 천상에 생겨나고
사람은 심장에 아귀는 배에 모여드네
축생은 무릎을 통해 떠나가고
지옥은 발바닥으로 빠져나가네
☞ ≪대집경(大集經)≫ <임종징험게(臨終徵驗偈)>
- 膝蓋: 무릎
- 脚板: 발바닥
※ 작가미상의 청대(淸代) 그림 <생사윤회(生死輪廻)> 당잡(唐卡)
- 唐卡: 두루마리 그림[불경이나 장의약(藏醫藥)을 소재로 그린 장족(藏族)의 특수한 그림]
- 불교에 윤회설이 있다. 일체중생은 생전에 자신이 지은 바 선악의 업인(業因)에 따라 육도(六道)의 세계를 끊임없이 윤회전생(輪廻轉生)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육도세계란 천도·인도·수라·축생·아귀·지옥. 앞의 천(天)·인(人)·아수라(阿修羅)를 선삼도(善三道), 뒤의 축생(畜生)·아귀(餓鬼)·지옥(地獄)을 악삼도(惡三道)라 한다.
윤회설(輪回說)에 따르면, 사람이 죽은 후 좋은 곳(善道)에 나게 되면 시신의 열기가 아래로부터 위로 올라간다고 한다. 반대로, 나쁜 곳(惡道)에 떨어지게 되면 열기가 위로부터 아래로 내려간다.
온몸이 다 식은 뒤 마지막 열기가 정수리(頂)에 모이며 성도(聖道), 즉 극락세계에 올라가고, 눈(眼)에 모이면 천상(天道)에 생겨난다. 열기가 심장(心)에 모이면 인간세계(人道)에 환생하고, 배(腹)에 이르면 아귀도(餓鬼道)에 떨어진다.
열기가 무릎에 이르면 축생(畜生道)으로 태어나고, 발바닥에 몰리면 지옥(地獄道)에 떨어진다고 한다. 흔히 사람의 숨이 끊어지면 죽었다고 한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아직 체온이 채 식지 않았다면 완전히 죽은 것이 아니라고 한다.
※ 작가미상의 청대(淸代) 그림 <육도윤회도(六道輪廻圖)> 唐卡
※ 작가미상의 명대(明代) 그림 <六道輪廻圖> 唐卡
※ 작가미상의 명대(明代) 그림 <六道輪廻圖>
세속에서 말하는 영혼(靈魂), 곧 사람의 영적 인식(靈識)인 제8식(阿賴耶識, 含藏識)이 아직 육신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8식은 사람의 숨이 끊어진 뒤 체온이 떨어져 따뜻한 기운이 완전히 사라진 다음에야 육신을 떠나간다는 것이다.
제8식이 육신을 떠나기 전에는 아직 지각이 남아 있으며, 다만 말하거나 표현할 수 없을 뿐이다. 따라서 숨이 끊어졌다 하여 바로 크게 소리 내어 울거나(痛哭), 몸에 손을 대고, 옷을 갈아입히며, 시신을 옮기는 등의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이때 조금이라도 육신을 만지거나 건드리면 당사자는 극심한 고통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본의 아니게 망자(亡者)가 다음 생에 좋은 곳(善道)에 나는 것을 방해할 수도 있다.
※ 작가미상의 옛 중국화 <輪廻圖> 횡폭(橫幅)
※ 작가미상의 옛 중국화 <輪廻圖> 唐卡
※ 작가미상의 청대(淸代) 그림 <輪廻圖> 唐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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