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11. 18:45ㆍ야소의 하루
대체로 맑음.
곶감 손질하고, 누님집에서 점심먹고는 택배 발송하려 야초만 덕산 갔다오다.
누님집에서 가져온 비단박스 25개 값 14만원 드리고,, 부산 강혜숙님, 안산 이대전님 배송 완료.
곶감일도 그럭저럭 끝나간다.
오늘 날씨도 대체로 맑았다.
바람도 거의 불지 않았다.
한낮에는 포근하다싶을 정도로 내내 따뜻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활동하기엔 좋은 날씨였다.
(매년 이맘때 찾아오는 철새로 서너마리씩 몰려다닌다)
오늘도 여느 날과 다름없이 온종일 곶감일에 매달렸다.
숙성시켜 말린 곶감을 흠티 없애 상자에 담고...
덜 숙성된 것은 조금더 숙성시키고...
숙성시킨 것은 바깥에 내놓아 햇볕 쬐고...
오후엔 잠시 택배 발송하러 야초만 덕산에 다녀왔다.
천왕봉이 구름에 덮혀 어렴풋하게 보인다.
정상일대, 구름으로 뒤덮힌 곳에선 눈이 내리는 것 같다.
작년 이맘땐 북새통을 이뤘던 택배 하치장이 오늘도 한산하다.
다들 느긋한 것 같다. 설이 가까이 다가와야 본격 출하할 모양이다.
작년 11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곶감작업이 해가 바뀌고...
새해들어 1월 중순으로 접어들어 두달 넘게 계속되고 있다.
깎은 곶감을 덕장에 걸어놓아 절로 마를 때에는...
온습도 변화에 유의하면서 관리만 하니 할 일이 별로 없지만...
깎을 때는 작업성격상, 손질할 때는구매자 사정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밤낮 없이 종일, 곶감일에만 매달려야 한다.
이젠 그 모든 일들도 거진반 끝나간다.
주문받은 물량을 만드는 대로 택배로 보내기만 하면 된다.
이젠, 앞으론 좀 느긋하게 하루하루를 보내야 하겠다.
추운 겨울이지만, 봄이 오기 전에 미리 준비해놓으려고..
이것저것 빡빡하게 계획세워둔 것을 좀 느슨하게 풀어야겠다.
올 봄에, 올 한해 안으로 끝내지 못하면 내년 봄, 내년 말까지 하면 될 게 아닌가!
꼭 욕심대로 채울 것은 없고, 생각대로 목표를 달성한다 치더라도...
우리의 삶, 인생이 크게 달라질 것도 없다.
뭐든 빨리 이룰려고 조급히 하다간 일도 몸도 망친다.
모든 게 저절로 이뤄지는 것은 없지만, 다 때가 돼야 되는 법!
흐르는 물의 순리를 따르고, 세월의 흐름을 인내로 기다리자.
굳이 추운 날씨에 차거운 물에 손발 담궈가면서 무거운 돌 끙끙대며 옮기다가...
몸살 나고 감기 걸릴, 그럴 이유는 없지 않은가??
이삼일동안 몸 쳐져 되레 소아를 힘들게 하는 야초.
이번 참에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예전엔 이런 말도 많이 썼다. 아~아! 세월이 좀 먹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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