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무중에다 일진광풍 휘몰아치다!!.

2010. 12. 14. 17:08야소의 하루

오전 짙은 안개, 오후들어 센바람. 맑음.

오전- 냇가 정비, 오후- 곶감 내려 핀 뽑고 숙성시키다.

친구 이병규와 부산 고객, 곶감주문 전화함. 누님자형 내방(양산누님 입원중)

 

아침 한때는 안개가 매우 짙었다.

오리무중(五里霧中)이란 고사성어가 저절로 떠오를 만큼!!.

안개는 공기 속의 수증기가 엉겨서 작은 물방울이 되어...

지표 가까이에 연기처럼 끼는 자연현상으로...

대개는 햇살이 퍼질 때나 바람이 불면 순식간에 사라진다.

한데, 오늘 아침엔 달랐다.

해가 산 위로 솟았음에도 그 뒤 한동안은....

되레 더 짙어지고 그 범위도 더 넓어졌다.

아마 오늘 아침은 바람이 전혀 없었고 매우 추웠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아침엔 도로가 꽁꽁 얼어붙어 매우 미끄러워서 걷기에도 위험할 정도였다.

오리무중은 "5리에 걸친 짙은 안개 속"이란 뜻으로...

어디에 있는지 찾을 길이 막연하거나, 갈피를 잡을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자연히 자연현상에서 쓰이는 것보다도 사회현상에서 더 쓰인다.

너무 복잡다단해 따라잡기 힘든 요즘의 사회에서는 더욱 그럴 것 같다.

어쨌든 안개는 늦가을로 접어들면서 짙거나 옅거나 정도차이지 자주 낀다.

아마 덕천강일대가 주변보다 습기가 더많기 때문이 아닌가싶다.

야소원은 덕천강 본류와 300m쯤 떨어져 있고, 샛강인 지천이 바로 집옆을 흐른다.

안개는 요즘처럼 추울 때만 끼는 게 아니라 일교차가 심하면 생기는데...

덕천강의 안개는 거개다 상류쪽에서 하류쪽으로 내려온다.

어떤 땐 거대한 백룡이 굼틀거리며 계곡따라 나오는 것처럼 보여 무섭기도 하다.

오후들어선 바람이 많이 불었다.

이런 바람은 밤까지 내내 이어졌고...

때때론 일진광풍으로 돌변, 바람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춥고 바람 센 날씨었지만  냇가 정비작업은 오늘도 조금 했다.

一陣狂風!  일진광풍은 우리 마음속에서도 불었다. 

 사소한 원인이었지만 야초가 워낙 잔소리듣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니 분위기가 순식간에 아주 험악해졌다.

불편한 분위기는 종일내내 이어졌고... 아직도 좀 그렇다.

오늘은 날씨처럼 우리 마음속에도 찬바람이 쌩쌩 부는...

정말 지워버리고 싶은..., 없었으면 더 좋았을... 기분나쁜 하루였다. 

곶감이 오늘 처음 덕장에서 나왔다.

잘아서 빨리 마른 것들로서 하룻밤 숙성시켜 내일 햇볕에 내놓을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