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오락가락 비...오전 쉬고, 오후 덕산 갔다와 냇가 정비하다.

2010. 12. 13. 18:26야소의 하루

종일 굵게 가늘게 오락가락 비.

오전 쉬고 오후엔 덕산 가서 작목반사무실, 농협, 하나로마트 들러 볼일 보고 집에 와선 냇가 정비하다.

관절수술차 입원한 작은 사부인... 문안을 대신한 위로비를 정운계좌로 송금함.

 

아!   저곳이 바로 선경이 아닌가!!

오늘은 종일 비가 내렸다.

오전중에는 대체로 굵은 비가, 오후엔 가는 가랑비가 주로 내렸다.

이번 비로 곶감포장박스 일부가 젖어 훼손되는 사고도 있었다.

따뜻한 방바닥에다 펼쳐놓고 말려 손질해 사용해보려고 했으나...

훼손이 심한 것은 어쩔 수 없어 작목반사무실에서 구입할 요량으로 덕산에 갔다.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관계자들의 협의가 있어야 한다는 말만 듣고 나왔다.

이런 사고에도 불구하고 이번 비는 여러모로 도움되는 비로 반갑다.

그간 너무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생태계가 균형을 잃었던 것 같아서...

눈에는 보이질 않지만 땅속 뿌리는 내년 봄을 맞기 위해 기력을 충전하고 있을 것이고...

사계절 푸른 나무들도 눈에 띄게 생기를 되찾았다.

을씨년스런 겨울비.... 하지만 비도 가끔씩은 내려야 좋다.

덕산 가는 길에서 카메라에 담은 지리산 운해.

운해가 산자락 끝까지 낮게 깔렸다.

깊은 계곡에는 잠긴듯...

산능선에는 띠를 두른듯...

온갖 형태로 만들어졌다가 없어지고 서서히 흘려가는 구름은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했다.,

선인들은 곧잘 우리 인생을 저 뜬구름(白雲)에 비유했었지...

雲消霧散!  구름처럼 사라지고 안개처럼 흐트져 형체도 없이사라진다고...그래서 人生無常이라고!!

하지만 인생무상을 말하기엔 우리는 아직 젊다. 그냥 한폭의 그림처럼 보고 즐기자.

산마다 능선마다 산자락마다 걸려있는 구름들은 우리를 몽환의 세계로 끌어들였다.

나온김에 농협 하나로마트 들려...

몇가지 생필품 사고 집에 와서는...

가랑비 맞으며 건너편 물가에 있는 큰돌 두덩어리를 마저 옮겼다.

그리고 너럭바위에 붙어있는 허연 판석도 뜯어냈다.

뜯어낸 판석 조각들과 남은 작은돌들을 정리하면 이곳 작업은 얼추 끝난다.

그런 다음엔 짬나는대로 물속 제법 큰돌들을 골라내 위쪽 높은 곳에다 평평하게 깔 참이다.

오늘 정비작업은 어두워져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