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광풍(狂風)... 바람속에 냇가 큰돌 옮기다.

2010. 12. 3. 18:40야소의 하루

 오전엔 구름 조금, 바람 약간 일었으나 오후들면서 바람 세어지고 늦게는 태풍수준의 광풍이 휘몰아침.

소아, 청소 빨래 등 밀렸던 집안일 하고 야초, 종일 냇가 내려가 큰돌 옮기다.

친구 변강섭이  안부전화함.  바람 피해 없는지 궁금해 이선호에게  전화함.

 

새들마냥 하늘을 날고 있는 가랑잎들.

작은 연못에 큰 물결이 일고...

이른 아침엔 구름 조금, 바람은 없었다.

해가 솟으면서 조금씩 바람이 살아나고...

구름도 사라져 쾌청한...

곶감 말리기엔 참 좋은 날씨였다.

좋은 하루가 되겠구나 싶었는데,  웬걸...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바람이 세어져서...

늦은오후 한동안은 미친듯이 휘몰아쳤다.

플래스틱통 같은 가벼운 물건들은 물론이고 무거운 개집도 바람에 날려 엎어졌다.

차양막이 바람에 휘날리지 않게 매달아놓은 벽돌이 되레 유리창을 죄다 깰뻔 했었고...

애써 담가둔 동치미독이 바람에 날려 떨어진 문짝에 맞아 박살이 났다.

오늘은 산행이 계획돼 있었으나 바람이 많이 불어 가지않았다.

대신에 냇가 정비!   바람은 별 상관 없는 일이고, 일하다보면 추위도 잊게 된다. 

순간순간 몸이 휘청거릴 만큼 센바람이 불긴했으나...

사고 없이 제법 많은 돌들을 옮겼다.

그런 중에 위험한 형태로 포개져 있는 돌들을 사고없이 원하는 자리로 옮긴 것은 큰 성과였다.

냇가에서 올려다본 당산목인 굴참나무.

파란 하늘을 비행하고 있는 것들은 가랑잎들이다.

바람! 바람! 바람은 겨울이 가까이 왔음을 알리는 전주곡이다.

산바람! 들바람! 강바람!...바람이란 바람은 모두 지나가는 야소원은 바람이 정말 싫다.

미친듯 휘몰아치던 광풍도 밤이 되자 조용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