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역마살님의 이야기 206 -계룡갑사(?龍甲寺)-

2015. 6. 16. 13:13가보고픈 곳

 

 

 

 

-계룡갑사(雞龍甲寺)-

 

 

백제(百濟) 고도(古都) 공주(公州)를 답사(踏査)하면 어김없이 춘마곡(春麻谷) 추갑사(秋甲寺)라는 말을 듣는다. 봄에는 마곡사(麻谷寺) 가을에는 갑사(甲寺)에 들려 보라는 이야기다. 태화산(泰華山)자락 깊숙한 곳에 자리한 마곡사 옆으로 흐르는 맑은 물이 긴 내를 이룬다. 개울을 끼고 걷노라면 청아(淸雅)한 물소리와 온갖 꽃들의 향연(饗宴)에 이곳이 선계(仙界)임을 알 수 있다.

산세(山勢)가 험하고 잡목(雜木)이 울창한 계룡산(雞龍山) 갑사. 가을이면 단풍(丹楓)으로 아름다움을 분출(噴出)하는 명산대찰(名山大刹)이다, 계룡산 골짜기에서 내려 부는 세찬 바람에 우수수 뒹구는 낙엽(落葉)들은 서로 사랑하라고 재촉한다. 우리 일행이 갑사를 찾은 것은 삼월 하순(下旬)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계룡산 나무들은 동안거(冬安居)에 머물고 있었다. 군밤 한 톨을 먹다가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다람쥐를 본다. 인기척에 몸을 숨긴다.

갑사는 ‘고구려(高句麗) 승려 아도화상(阿道和尙)이 신라 최초 사찰인 선산 도리사를 창건(創建)하고 고구려로 돌아가기 위해 백제 땅 계룡산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이때 산중에서 상서로운 빛이 하늘까지 뻗쳐오르는 것을 보고 찾아 드니 천진보탑이 있었다. 탑 아래에 배대(拜臺)에서 예배하고 갑사를 창건하였는데, 이때가 420년(백제 구이신왕 원년)이라 했다’
갑사는 岬寺, 岬士寺, 雞龍甲寺 등으로 불리어 지다가 으뜸 또는 첫째란 뜻의 지금의 명칭은 18세기말 산 이름을 따서 雞龍甲寺로 불리어지고 있단다.

오랜 역사(歷史)와 높은 사격(寺格), 수행(修行)의 가풍(家風) 또한 대단한 절집이다. 이곳에는 28수(宿)를 상징하는 철당간(鐵幢竿)이 그 사격을 입증(立證)하고 있다. 계룡산 산세(山勢)를 닮은 승병장(僧兵將) 영규대사의 전설 같은 이야기도 전하는 호국사찰(護國寺刹)이다. 국보 제 298《삼신불괘불탱화》1점과 보물로 지정된《월인석보판목》등 예사롭지 않는 성보(聖寶) 문화재를 친견할 수 있는 사찰이다. 늦가을 낙엽 구르는 갑사에서 동학사 쪽으로 수많은 계단을 딛고 오르면 평생 잊지 못할 추억(追憶)을 쌓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산 높고 골 깊더니 물소리마저 그윽했다.

 

 

갑사(甲寺)/공주

< 월인석보 판목. 보물 582호>

 

 

 

천하제일의 명찰 계룡갑사를 찾아가다. 
<철당간및 지주. 보물 256호>

 

 

  

▲ 하안거 동안 갑사에 방부를 들인 스님들의 운력.

 

 

 

 

1980년대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이상보 수필가의 <갑사로 가는 길>

이 수필은 1972년 <현대수필>에 발표된 수작.

고전문학 연구자이면서 수필가인 이상보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남녀와 금수가 경계를 초월해 만들어낸 남매탑의 애틋한 설화를 바탕으로 갑사의 아름다운 풍경을 묘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현대 수필 중 하나입니다

갑사 가는길… 남매탑 전설 위로 가을이 살포시 

<남매탑>

[간추린 내용] 토요일 오후 함박눈이 내린 동학사에 등산복 차림의 일행 넷이 들어선다. 이들은 절 주변을 보고 갑사로 오른다. 일행의 눈에 비친 갑사 가는 길은 설국의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갑사에 이르자 한일자로 세워 놓은 계명정사가 보였고 뜰 좌편 가에는 남매탑이 보였다. 남매탑에는 신묘한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신라 선덕여왕 원년에 당승 상원대사가 이곳에서 움막을 치고 수도하고 있었다. 어느 날 밤, 큰 범 한 마리가 움집 앞에 나타나 아가리를 벌리기에 상원대사는 죽기를 각오하고 범 아가리에 걸린 인골을 뽑아 주었다. 여러 날이 지난 뒤, 그 범이 처녀 하나를 물어다 놓고 가버렸다. 그 처녀는 경상도 김화공의 딸이었다. 대사는 김화공의 딸을 집으로 데려다 주었으나 상원대사의 인격에 반한 처녀는 부부의 인연이 이뤄지기를 소망한다. 그러나 상원대사의 불심은 변하지 않았고 이에 처녀는 상원대사와 의남매를 맺는다. 그들은 서로 불도에 힘쓰다 서방정토로 떠난다. 이 신묘하고 감동적인 남매탑의 전설은 언제나 등산객의 심금을 울린다.         (간추린 내용의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산길>

(양주동 작시 박태준 작곡 Bar 윤치호)

 

산길을 간다 말없이
홀로 산길을 간다
해는 져서 새소리 새소리 그치고
짐승의 발자취 그윽히 들리는
산길을 간다 말없이 밤에 홀로 산길을
홀로 산길을 간다

고요한 밤 어두운 수풀
가도 가도 험한 수풀
고요한 밤 어두운 수풀
가도 가도 험한 수풀
별 안보이는 어두운 수풀
산길은 험하다 산길은 험하다
산길은 멀다

 

 

 

 

출처 : 음악이 있는 혜인의 수경재배 밭
글쓴이 : 혜인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