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아사달의 손길을 느끼다

2015. 6. 29. 05:20가보고픈 곳

 2015.6.26. 11:00

 

장마가 접어들면서 종일 눅눅하게 습하고 비가 오락가락 내린다.

지난 번 다녀온 경주박물관에서 만난 고선사터 삼층석탑의 장엄한 분위기와  미륵삼존불의 미소가 눈에 아른거린다.

한 번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내내 떠나지 않았다.

사물에 대한 첫대면의 강렬한 느낌은 오래 간다. 그리고  그 느낌을 다시 한번 더 확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한다

경주도 언젠가 한 번더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오늘은 불국사에 가기로 했고 단정하면서도 화려하고 정갈한 불국사의 분위기에 젖어보고 싶었다

세월이 덧칠한 정감이 묻어나는 그 색감은 새 건물에서는 찾을 수가 없다.

시간만이 만들어내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고 열매 맺는 식물들을 보면 나는 매일 뭘하고 사나 싶은 생각이든다

새순이 돋는가 싶더니 어느 새 녹음성성하고 아 !

얼마후면 단풍드는 나무들, 그리고 뚝뚝 잎을 떨구고 겨울잠에 들 것이다 

 

통일전 가는 길 서출지 부근에서 만난 씨래기 밥 식당

여기당

식당 이름부터 뭔가 생각있는 주인장같다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데 일손이 달려서 점심식사 영업마치면 내일 일거리준비하느라 영업 종료

3시에 한다

저녁까지 해야 동동주라도 한 잔할 건데 했더니

두 사람이 할 수 있는 양만큼 해 낸다고,  역시 젊은 CEO는 다르다는 생각

 

 

 

 

배룡이 아름다운 서출지는 연꽃이 갈대에 잠식당해  갈대밭이 되고 말았다

 

 

연인을 만나러 갈때의 설렘을 맛보고 싶거던

오래된 절 불국사를 찾아가라

신라천년의 발자국들이 노닐던  그 자리

오늘 내가 서있다는 생각은 얼마나 가슴설레는 일인가?

오늘 나는 아사녀가되어

탑신마다 스쳐간 아사달의 손길을 쓰다듬어 보기도하고

회랑을 돌며 원효스님의 법복스치는 소리를 훔쳐보는 요석공주도 되어본다

달빛에 빛바랜 기왓장들 마다

 별빛처럼 소근대고 싶은 이야기 내려앉아

한낮에 가슴이 달아오른다

초록은 색이아니다

깊은 배려로 화려함을 다 감추고 오로지

살아있음만 알려주는 묵묵한 빛깔 친숙함 편안함 조용함을 말하는 초록은 결코 무채색이라 말하고 싶다

 

 

 

 

 

 

 

 

 

 

 

아사달과 아사녀의 사랑나무

자세히 보면 한쌍의 남녀처럼 마주보고있는 형상

 

출처 : 구름위의 하늘
글쓴이 : 여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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