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걷기 좋은 둘레길

2015. 3. 12. 20:22가보고픈 곳

 

이산도 막히고 저산도 막힐 땐 둘레길로 향하자

 

봄을 알리는 절기가 줄줄이 지났다. 입춘은 진즉에 지났고,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우수가 지나, 개구리까지 잠에서 깨는 경칩까지 다가왔다. 만물의 생명이 다시 태어나는 시기.
누구에게나 가슴 설레고, 좋은 일만 펼쳐질 것 같은 계절이다. 하지만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달갑지 않다. 바로 산불조심기간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의 주요 등산로가 통제되기 때문이다. 국립공원의 경우 탐방로의 1/3 가량이 통제되며, 기간은 2월 말부터 5월 초순까지 이어진다. 봄의 산은 신록으로 변하기에 이 모습을 놓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시라. 봄의 산만큼 좋은 둘레길은 언제든 열려 있으니까.

연둣빛 신록과 함께 걷는 길
계족산 임도길
장동휴양림은 삼림욕과 더불어 걷기 좋은 길이 많다. 맨발로 능선을 따라 걸을 수 있는 황톳길을 비롯, 계족산성을 오르는 등산로까지 있기 때문이다. 황톳길은 다양한 식생을 관찰할 수 있고, 길이 수월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이 찾는다. 계족산성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길이 좁고, 경사가 험하지만 정상에서 보이는 전경과 대청호의 모습이 일품이다.

 

코스
장동휴양림 임도
장동휴양림의 입구부터 이어진 황톳길은 맨발로 걷기에 푹신하고 촉감이 부드럽다. 또 중간마다 설치된 편의시설 덕분에 발을 편하게 씻을 수 있으며, 가족과 함께 쉬기 좋은 곳이다. 입구부터 심어진 벚나무를 비롯해 라일락, 이팝나무 등의 많은 조경수 덕분에 봄이면 그 향기가 산 중턱까지 닿는다. 또 임도 옆으로 자리잡은 느티나무가 큼직하게 서 있어, 더위를 막아주기도 한다.
장동휴양림에 들어서면 저수지를 건너는 길과 바로 올라가는 길로 갈린다. 어느 곳이든 다시 만나기 때문에 상관은 없다. 가파르지 않은 임도는 중턱에서 또 숲길과 임도길로 갈린다. 이곳도 호평임도와 만나기에 큰 걱정이 없다. 숲길은 소나무가 가득해 솔향과 더불어 솔가리를 푹신하게 밟을 수 있다.
장동휴양림에서 불과 1km 떨어진 곳엔 대전시에서 조성한 유채꽃 밭이 있다. 노랗게 피어오른 유채꽃은 떠나는 이의 발길을 잡으며 마지막까지 추억을 선사한다.

• 계족산성 코스
장동산림욕장 → 계족산성 → 성재산 → 질현산성 → 우암사적공원
장동산림욕장을 시작으로 이현동산성을 지나 계족산성으로 이어지는 코스. 장동산림욕장에서 계단 구간이 끝나는 지점에서 정자를 만나는데 이 뒤편의 등산로가 이현동산성을 거쳐 계족산성에 오르는 길이다. 약 20분만 오르면 북문에 해당하는 계족산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계족산성은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산성으로 둘레가 1037m에 이른다. 이곳부터 포근한 능선의 모습이 이어지며, 조망도 탁월하다. 계족산성 남문을 지나면 등산로가 오른쪽으로 휘어지며 내리막을 따라 숲길로 이어진다. 이곳을 넘어 성재산에 이르면 대청호의 조망이 한층 가까워진다. 성재산을 지나 조금 더 걷다보면 헬기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계족산 정상으로 가는 길과 산성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로 나뉜다. 식장지맥으로 이어지는 길이며, 이곳을 지나 진현산성과 우암사적공원으로 하산이 가능하다.

 

• 둘레산길 6코스
용화사 주차장 → 계족산 → 장동고개
접근이 용이하고 들머리가 다양한 계족산은 대전시민들의 진산이다. 둘레산길의 6코스로 용화사 주차장이 들머리다. 산길에 들어서면 얼마 지나지 않아 봉황정으로 가는 이정표를 볼 수 있다. 계족산 정상인 봉황정에서 주변을 살피면 대전둘레산길 12개 구간이 한 눈에 들어온다. 계족산의 노을도 대전팔경에 손꼽히니 해가 질 무렵 올라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봉황정에서 장동고개로 이어지는 등산로에선 대전의 북쪽을 조망하기 좋은 곳이다. 6구간 주변에는 용호동구석기유적지, 용호동 돌장승과 돌탑, 금고동산성 등도 있으니 함께 구경해보자.

교통
개인차량을 이용한다면 경부고속도로 신탄진IC로 빠져나온다. 이후 대원아파트를 지나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17번 국도를 이용한다. 농수산유통공사 앞에 삼거리에서 좌회전해서 직진하면 장동휴양림 안내표지판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이용시 '장동휴양림' 또는 '장동산림욕장'을 검색하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버스나 기차를 이용하면 된다. 서울경부터미널 수시로 운행되는 대전행 버스를 이용한다.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 35분까지 운행되며 일반석 요금은 9,600원, 우등석 요금은 14,000원이다. 기차의 경우 서울역에서 10분마다 있는 대전행 KTX를 이용하면 1시간 이내에 닿는다.(KTX 일반석 23,700원, 무궁화호 10,800원)
대전역에서 512번 버스를 타고 대한통운 앞에서 74번 버스로 환승한다. 이후 장동지구 삼림욕장입구에서 하차하면 된다.

문의
대전광역시 푸른대전만들기 홈페이지 greencity.daejeon.go.kr, 전화 042-270-5544


나지막한 산기슭의 따라 걷는 호젓한 길
제천 자드락길


'자드락'이란 산기슭의 비탈진 땅을 일컫는다. 제천 자드락길은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길이기에 완만한 산자락을 걷는 것이 특징이다. 총 7개의 코스(58km)로 2013년 8월에 완성됐다. 소담한 마을을 비롯해 푸른 청풍호가 보이는 풍경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자드락길의 모습은 제천을 대표할만한 길 중 하나이다.

코스
• 1코스 - 작은동산길(19.7km, 약 4시간)
만남의 광장 → 모래고개 → 작은동산 → 학현마을능강교
작은 동산길은 청풍면에 위치한 만남의 광장에서 시작한다. 전체적으로 경사가 완만하고 걷는데 큰 무리가 없으며, 자드락길의 대표코스이다. 작은 동산에 오르면 청풍호 위로 떠오른 산과 마을에 모습이 그림같이 펼쳐진다.
• 2코스 - 정방사길(3.2km, 약 1시간 30분)
능강교 → 정방사 → 능강교
정방사길은 맑고 깨끗한 계곡과 더불어 정방사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훌륭하다. 정방사에서 바라보는 청풍호와 비봉산, 금수산, 월악산 등의 산세는 넋을 놓을만큼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짧은 거리와 주차시설로 가족과 함께해도 좋은 곳.

 

• 3코스 - 얼음골 생태길(5.4km, 약 3시간)
금수암 → 계곡 갈림길 → 얼음골
능강계곡을 걷는 길. 이 계곡은 금수산(1015m)에서 발원해 청풍호로 흐른다. 소나무 숲 사이로 흐르는 물은 얼음골로 가는 길이며, 울창한 숲의 모습이 마치 원시림 같다. 능강구곡이라 불리는 9개의 절경도 큰 볼거리 중 하나이다.
• 4코스 - 녹색마을길(7.3km, 약 3시간)
능강교 → 솟대문화공간 → 하천리 → 용담폭포
하천리 산야초 마을을 지나 용담폭포에 이르는 조용한 길. 코스는 큰 어려움이 없어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마을을 잇는 구불구불한 길이 정다우며, 마지막엔 용담폭포를 볼 수 있다. 용담폭의 장쾌한 물줄기로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곳이다.
• 5코스 - 옥순봉길(5.2km, 약 2시간 30분)
상천산수유마을 → 상천숯불가마 → 송호리 → 옥순대교
옥순봉은 희고 푸른 여러 개의 봉우리가 죽순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2008년에 명승 제48호로 지정되었다. 길의 끝에 이르러야 보이는 옥순봉은 제천 10경이자, 단양 8경의 하나이다. 옥순봉의 산세는 청풍호와 함께 더 빛이 난다.


 

• 6코스 - 괴곡성벽길(9.9km, 약 4시간)
옥순봉 쉼터 → 괴곡리 → 다불암 → 고수골
이곳은 과거 성벽을 이루었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자드락길 가운데 조금 험한 길에 속한다. 하지만 낮은 산에서 바라보는 월악산의 모습이 장관이며, 산 사이로 난 작은 길들이 그 맛을 더해준다.
• 7코스 - 약초길(8.9km, 약 4시간)
지곡리 고수골 → 도전리 → 육판재 → 말목장 → 도전리
산간 마을을 한 바퀴 도는 코스. 마을 주변으로 이어지는 자락길과 마을의 정겨운 풍경이 살아있는 곳이다. 또 한국도서박물관도 빼놓지 않고 방문해야 한다. 전망대에선 청풍호와 산세가 더욱 장쾌하게 펼쳐진다.

교통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에는 남제천 나들목에서 금성방면 82번 국도를 타면 된다. 청풍호를 주변으로 이어지는 도로로 금일봉관광지, 청풍랜드 등을 지난다.
대중교통의 경우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제천행 버스를 이용한다.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30~60분 간격으로 하루 23회 운행된다. 요금은 일반석이 9,800원, 우등석 14,300원이며, 2시간 소요. 기차의 경우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제천행 열차를 이용한다. 오전 6시 40분부터 오후 11시 25분까지 수시로 운행된다. 약 2시간이 소요되며 무궁화호 요금은 9,800원. 제천역에서 하차하여 청풍방면(900번대)으로 이어지는 버스를 탑승하면 된다.

문의
제천문화관광 홈페이지 tour.okjc.net, 전화 043-641-5114
제천운수 043-646-2955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넘나드는 길
고창 질마재 따라 100리길

 

질마재 따라 100리길은 고창군과 고창문화원에서 조성한 길이다. 옛 사람들이 걸었던 산이나 강, 바닷길을 연결했다. 전체길이는 총 43.7km. 4개의 코스로 이뤄져 있다. 질마재 100리길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1600개가 넘는 다양한 형태의 고인돌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길가에 자리 잡은 할매바위, 병바위 등의 특이한 바위도 사람들을 발길을 잡는다.

코스
• 1코스 고인돌길(약 9km, 3시간)
고인돌박물관 → 고인돌 유적지 → 운곡서원 → 용계리 청자도요지 → 장살비재
고인돌 박물관을 시작으로 습지와 야생화를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길이다. 출발 전에는 고인돌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고인돌 박물관을 꼭 방문해야 한다. 이후 마주치는 고인돌에 대해 보다 깊이 있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동양 최대의 고인돌이 있는 매산재에는 고인돌뿐만 아니라 생태연못이나 습지, 다양한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 운곡저수지에선 묵직한 고인돌이 저수지를 끼고 흐르는 풍광을 마주할 수 있다.
고인돌 박물관은 내부전시장과 외부전시장으로 구분된다. 박물관에는 한반도 초기 청동기 문화에

• 2코스 복분자 풍천장어길(8.18km, 2시간 30분)
장살비재→ 할매바위 → 마명마을.반암 → 병바위 → 강경다리 → 연기마을 입구
인천강과 풍천장어, 복분자의 맛을 따라 가는 길. 한적한 시골마을 길을 따르는 길이지만 마을 마다 각양각색의 풍경이다. 고창의 젖줄이라 불리는 인천강은 주변 산과 계곡에서 흐른 물이 모여 강줄기를 이룬것. 고창의 많은 농산물과 특산물은 이 물줄기를 머금고 자란다. 강 하구에서는 풍천장어라 불리는 뱀장어가 잡히는데 이는 고창의 대표 음식. 간간히 보이는 두루미의 모습도 인천강의 풍미를 더한다.

• 3코스 질마재길(11.64km, 3시간 30분)
연기마을 입구 → 분청사기요지 → 질마재 → 국화마을 → 서정주생가 → 수변로입구
국화의 향기와 질마재의 신화가 얽혀 있는 길이다. 4개의 코스 중 가장 인기가 많으며, 다양한 풍경과 수수한 멋이 살아있다. 연기마을을 출발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15~16세기 청자를 만들던 분청사기 가마터를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대접이나 접시, 항아리 등이 발굴되는데, 연꽃무늬와 모란무늬 등의 독특한 문양이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3코스는 미당의 고향인 국화마을과 미당시문학관도 볼 수 있다. 국화마을의 집 지붕에는 국화가 소담히 그려져 있으며, 사람들의 얼굴도 그려져 있다. 가을이면 300억 송이의 국화가 그림과 함께 어우러진다.

 

• 4코스 보은길(19.83km, 5시간 30분)
풍천→ 선운사 관광안내소 → 도솔쉼터 → 소리재 → 진채선 생가 → 좌치나루터
선운사와 검단선사의 천오백년 역사를 체험하는 길. 질마재 100리길의 마지막 구간이다. 선운사의 생태 숲과 소나무. 그리고 멀리 선운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넉넉한 흙담을 따라 선운사로 이어지는 길은 약 3km. 약간의 오르막이지만, 선운산의 속살을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다. 선운산의 도솔암은 진흥왕이 선운사를 찾아와 가장 사랑했던 도솔 왕비와 중애공주의 이름을 따 지은 암자이다. 암자 뒤로 보이는 칠송대 바위, 용문굴 등은 오래된 전설이 숨어 있다.
4코스의 다른 이름은 소금길이다. 그 이유는 1500년 전부터 심원 사람들이 나무등짐에 소금을 담고 걸었던 참당고개를 비롯해 소금을 구웠던 벌막, 소금샘의 흔적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교통
서울에서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천안까지 이동. 이후 천안논산 고속도로를 타고 공주JC에서 서공주 방향으로 접어든다. 이후 서천공주고속도로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고창IC로 빠지면 된다. 인천이나 경기도 서부의 경우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해 고창 IC로 나오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강남 센트럴시티 터미널에서 고창으로 향하는 버스를 탄다. 버스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된다. 소요시간은 약 3시간이며 요금은 15,900원. 고창터미널에서 선운사행 버스는 1시간 간격으로 일 16회(오전 6시 40분부터 오후 7시 50분) 운행된다.

문의
고창군 문화관광 홈페이지 culture.gochang.go.kr, 전화 063-560-2456~7
고인돌 박물관 홈페이지 www.gcdolmen.go.kr, 전화 063-560-2576~8
고창터미널 전화 063-563-3388

 

출처  월간마운틴(http://www.emountain.co.kr)

출처 : 구름위의 하늘
글쓴이 : 여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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