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8. 16:17ㆍ그때 그시절
오늘은 블친들과 두번째 만남을 가지는 날이다.
지난 7월엔 멀리 전주에서 첫만남을 가진후 오늘은 지리산 자락인 산청의 단성에서
전원생활을 즐기고 계시는 야초님의 야소원에서 가을을 즐길수 있을것 같다.
처음보는 야소원이지만 블로그에서 자주 봣기에 전혀 낮설지가 않다.
잡초한포기 없는 잔디며 잘 다듬어진 회양목등 어느 한곳 눈가는곳 없이 깔끔하다.
잔디밭의 잡초를 메고나니 군데군데 흙이 보인다고는 하시지만 이 넓은 잔디밭을 이렇게 잘 가꿀 정도이면
긴긴여름 얼마만큼의 땀을 흘렸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두줄 심어논 가을무도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다.
꽃이지고 열매맺은 큰꽃으아리라고 하던가..꽃은 봐서 알지만 이런 열매는 처음본다.
빨간꽈리 입에물고 뽀드득 뽀드득~~ 어린 소녀의 입속에서 사랑받던 꽈리가 이젠 정원의 화초로 자라고 있다.
요즘 아이들한데 속씨앗 긁어내고 불어보라고 하면 뭐라고 할까...?
전원주택 치고는 꽤 넓은 연못에 지리산 계곡의 맑은물이 유입되고 흘러 나가니 이 물이 청정수임은 말하나 마나...
연못 건너편에는 황토방이 있고 여기사는 물고기들은 정말 좋은 주인 만난것이겠지...
그런데 어쩌누 얄미운 수달녀석이 와서 비단잉어를 훔쳐 간다누만...
야초님이 이곳에 터를 잡을때 제일먼저 눈여겨 본것이 이 개울이고 개울로 내려가는 길도 먼져 퉛다고 한다.
명경지수란 말이 바로 이런물을 두고 말하는 것이겠지, 백운계곡에서 흐르는 이 물, 정말 깨끗하다.
발을 담궈놓고만 있어도 내 몸속에 찌들은 세파의 오염물질들이 빠져 나갈것 같은 기분이다.
건너편은 도로이고 높은 옹벽이 쳐저 있으니 이 개울의 주인은 야초님인듯...
그도 그런것이 청소는 물론이고 하잖은 돌팍 하나라도 떠내려가지 않도록 묶어 놓으신다니...
잠시 바깥구경하고 실내로 들어와 본다.
이 넓은 저택이 먼지하나 없으니 소아님께선 얼마나 쓸고 딱았을까나...
저기 걸린 꽃그림은 야초님이 그린 작품이라는데 미대에 갔었다면 지금쯤은 국전 초대화백이 되지 않으셨을까나...
그래도 오늘의 관심사인 색소폰에 대해서 카마프님과 잠시 대화를 나누고...
성철스님 생가와 남사마을 기산생가도 둘러보고왔다.(이것은 따로 올릴 예정이다)
또 다른 손님들 모여들고 모닥불의 연기가 피어 오르는것을 보니 저녁파티가 시작될 모양이다.
빛갈로 보아 장떡인줄 알았는데 도토리빈대떡이라네.
장아찌류의 고유 음식들이 정갈하게 잘 차려졋다.
음향기기도 테스트하고 술도 마셔야 하고...나는 등돌리고 앉아있넹..ㅋ
창원의 김원장님께서 그 좋은 장어를 한통 가져오신 바람에 깊은산 맑은물 옆에서 바닷장어를 먹을수 있다니...
소아님은 장어 굽는다고 어울리지도 못하고 너무 수고 하시는데 나는 먹을줄밖에 모르니 도와 드릴수도 없고...
역시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색소폰이다.
나도 쬐그만 색소폰 꺼내들고 소음만 삑ㅃㅣ리 삑@삑~~
아 이젠 또 어떤곡을 불어야 할지..............믿천이 들통날판.
오고가는 술잔속에 즐거움은 넘쳐나고...
낮에는 더워도 밤에는 추우니 모닥불이 제격.
우리 가마프님은 노래면 노래 연주면 연주, 못하시는게 없으시니..............부럽 2부럽
술마시랴 박수치랴 대화 나누랴.......이몸이 셋이라면..
자매분이 다정하게 부르는 저 노래 소리가 지금도 귓전에 와닿고.
나는 저게 조그만 기타인줄 알았더니만 우크렐레라는 악기라는구먼
아주 여성에게 잘 어울릴것 같은 악기라는 개인적인 생각.
부어라 마셔라 새벽이 올때까지...슬슬 흥이 돋기 시작하는 밤
인생 뭐 별거 있냐는 가마프님의 말에 나는 필림이 꺽여가고...
두 자매님의 활기차고 명랑한 모습이 흥을 더 부추기는 밤.
나도 막간을 통해 한곡조 뽑아 보는데...
솜씨없는 목수가 연장 나무란다고 (아 이거 노래방기계하고 좀 다르네...)
아니 그래도 노래를 잘하시는 분께 가마프님이 간주를 넣어 주시니 금상첨화
숙녀분들께서 모기에 물렸다는 항의(?>)가 있어서 긴급조치 1호 발령으로 모깃불을 급히 피웟슴.
노래에다 율동에다...다음에도 그 모습 한번더 보여 주시길...
별명이 젓소부인이라 시는데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으니...한국의 오드리 헵번.
코스모스도 잠들지않고 우리의 흥겨움을 같이 즐기는듯...
찟어진 청바지에 어여쁜 아가씨...는 아니고 아줌마 겠지만도 세월을 먹지않은 젊음의 발산.
블친들을 제외하곤 전부가 초면 이지만 금방 친해질수밖에 없는 분위기
테너의 꽃인 데니보이를.....
흠마야~~! 관중석까지 나오시공>> 만세 만세 만만세~~~
완전 분위기 죽여 주누만..
하여간 왕 부럽 부럽~~
아직도 음식은 많이 남았으니 망서리지 말고~~
스카프에 흰바지가 참 잘 어울리고 분위기있는 고급스런 노래가 더 없이 좋았던 느낌.
야소님 가족모임에서 오락부장을 맏고 있다 있다니 그 실력은 과히 말안해도 잘 아실듯.(얼마나 웃엇는지 모름)
더디어 야소원의 주인장이신 야초님도 한곡 하시고... 나훈아의 영영은 이밤에도 단골메뉴.
이제 누구던 나와서 하고싶은 노래하기.
밤은 깊어가고 모닥불도 꺼져가고... 이제 코하고 잠이들 시간,
새날을 밝았다,
아침 5시반이면 어김없이 잠이 깨는 바람에 그냥 누워있기도 그래서 맑은공기 마시러 바깥으로 나왔더니 먼산에선 운무가 밀려온다.
가을은 역시 고개숙인 억세가 바람결에 날리는 풍경이겠지.
아침이슬로 세수한 코스모스...
그런데 여긴 어찌 하얀 코스모스 뿐이랴..
흰코스모스 뿐만 아니고 저기 홀로 서있는 하얀잎이 길다란 저것은 갈대도 아니고 억세도 아닌게 또 무엇일까나...
어젯밤엔 왁자지걸하고 오색불빛이 아름다웟던 무대가 그사이 말끔하게 정리되었다.
현판이 풍곡루라고 쓰여져 있길래 장구치고 북치고 시조읇으며 풍류를 즐기는 누각인줄 알았는데 곶감을 말리는 곳이라는군ㅎㅎ
산청이 좀 추운곳인줄 알았는데 잎이 길다란 저 이국적인 식물도 여기서 자랄수 있구나.
어제는 미쳐 들어가보지 않았던 과수원을 살며시 들려다 본다.
고추가 지금까지도 이렇게 푸르름을 유지하고 있는것 보니 땅심이 참 좋은가 보다.
울과 경계선이 거의다 차나무로 조성되어있는데 정작 야초와 소아님은 차를 마시지 않는다고 한다.
하여 인근의 절에 스님이 차잎을 채취해서 아주 특수한 차를 제조하여 주신다누만.
지금은 감종류도 많지만 내 어릴적엔 둥글고 끝이 뾰족한것을 왕감이래 했었지
익기도전에 떨어진 떫은감을 줏어다 소금물에 절여서 떫은맛은 뺏지만 시금털털..
그래도 그게 어니냐고 없어서 못먹었던 기억이 나는데
여기 땅에 떨어진 이 홍시는 달고 먹을만 할텐데도 ..............
김장배추인가 보다
차 씨앗을 얻어서 나도 한두줄 재배해 보면 좋으련만...
어제 잠시 내려가봣던 앞도랑을 오늘도 내려가본다.
어제 못봣던 윗쪽도 올라가 보고...
더 위로 올라가 보니까 넓은 바위도 있다.
왕대를 이렇게 해 놓으니까 또다른 아름다움이 있는것 같다
저 많은 항아리속엔 무엇이 담겨져 있을까...
어느 한 항아리는 무엇이 들었는지 분명히 알고있다.. 그것은 바로 잉어밥.
야소원의 1박2일은 정말 아름다운 추억이다.
이제 내년봄은 내차례가 되었는데
전주의 한옥마을같은 볼거리도 없고
야소원처럼 넓디넓은 정원도 없는데
여섯평 남짓한 허름한 농막에서
어찌 귀한 손님을 맞아야 할지 벌서부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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