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10. 07:21ㆍ보고픈 서화
※ 청대(淸代) 화가 황신(黃愼)의 <광음도(狂飮圖)>
佛法贊醍醐 仙方誇沆瀣
未如卯時酒 神速功力倍
(불법찬제호 선방과항해
미여묘시주 신속공력배)
불법이 찬미하는 제호(醍醐)
선가가 자랑하는 항해(沆瀣)
묘시주에는 미치지 못하니
재빨리 공력이 배가된다네
☞ 백거이(白居易), <묘시주(卯時酒)> 중에서
- 醍醐: 우유에 갈분(葛粉)을 타 쑨 죽.
- 沆瀣: 밤이슬. 한밤중의 이슬기운.
- 卯時: 오전 5∼7시
- 酉時: 오후 5∼7시
- 神速: 신기할 만큼 썩 빠름.
※ 원대(元代) 화가 당체(棠棣)의 <송음취음도(松蔭聚飮圖)>
※ 원대(元代) 화가 조옹(趙雍)의 <송음취와도(松蔭醉臥圖)>
- 卯時酒는 달리 묘주(卯酒)·묘음(卯飮)이라 한다. 아침 해장술이다. 백거이는 이를 애써 찬미했지만 처세격언집 ≪증광현문(增廣賢文)≫은 되레 경계하고 있다.
莫飮卯時酒 昏昏醉到酉
莫罵酉時妻 一夜受孤凄
(막음묘시주 혼혼취도유
막매유시처 일야수고처)
아침 술 마시지 말게나
취한 채 저녁에 이르게 되나니
저녁에 마누라 나무라지 마시게
밤새 외롭고 쓸쓸해지리니
- "勿食申後飯 勿飮卯時酒" 오후 3∼5시 이후에 밥 먹지 말고, 묘시에 술 마시지 말라. ≪해동소학(海東小學)≫ <경신(敬身)>편의 훈도(訓導)다.
※ 청대(淸代) 화가 우지정(禹之鼎)의 <송하대음도(松下對飮圖)>
- 卯時와 申時, 卯申은 옛날 관리들의 출퇴근 시간이기도 했다. 묘시에 출근하고 신시에 퇴근했던 것이다. 요즘도 일부 대기업에서는 근무능률을 향상시킨다며 이를 따르고 있다.
자료를 뒤지다 보니 "一日之患 卯時酒, 一年之患 狹窄靴, 一生之患 性惡妻"라는 구절이 눈에 띈다. "하루의 걱정거리는 묘시주에서 생기고, 한 해의 걱정거리는 볼 좁은 신발에서 생기며, 평생의 걱정거리는 성미 고약한 마누라에서 생긴다."
출처가 불분명하니 누군가 재미삼아 꾸며낸 말인 듯하다. "一日之計在于晨 一年之計在于春 …"이라는 ≪增廣賢文≫의 구절을 패러디했나 보다.
※ 근현대 중국화가 유단택(劉旦宅)의 <松下對飮圖>
※ 근현대 중국화가 제백석(齊白石)의 <송옥음주도(松屋飮酒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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