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21. 09:20ㆍ보고픈 서화
화정(華亭) 선자화상 게
덕성/당
千尺絲綸直下垂(천척사륜직하수) : 긴 낚싯줄 아래로 드리우니
一派纔動萬派隨(일파재동만파수) : 한 물결 일렁이자 만 물결 따라 이네
夜靜水寒魚不食(야정수한어불식) : 고요한 밤 물이 차니 고기는 물지 않고
滿船空載月明歸(만선공재명월귀) : 배 가득 부질없이 달빛만 싣고 오네
* 다른 번역1. 천길 낚싯줄을 아래로 드리우니/ 한 물결이 일어나자 만 물결 뒤따르네/
밤은 깊고 물은 찬데 고기는 물지 않으니/ 덩그러니 빈배만 달빛 속에 돌아오네/
* 다른 번역2. 긴 낚싯줄을 아래로 곧장 드리우니/한 물결 일렁이자 일만 물결 움직이네/
고요한 밤 물이 차니 고기는 입질 않고/빈 배 가득 밝은 달만 싣고 돌아오네/
☞ 선자덕성(船子德誠),
<송조자(頌釣者)>/<발도가(撥掉歌)>/석덕성(釋德誠)
, <선거우의(船居寓意)>
≪고금선조집(古今禪藻集)≫(卷七); ≪오등회원(五燈會元)≫(卷五)
* 송나라때 완열(阮閱)이 편찬한 시화집 ≪시화총귀(詩話總龜)≫에 <화정 선자화상의 게송>(華亭船子和尙有偈)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있기도 하다.
* 하상선객(河上禪客)으로 불리는 선사는 수주(秀州) 화정(華亭)에 머물면서, 작은 거룻배로 사람들을 태워주며 그들을 제도하였다.
선사가 자신의 신분을 숨겼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뱃사공(船子, 渡子) 스님으로만 알았을 뿐, 도를 깨친 고승(高僧)이라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선자덕성(船子德誠)은 운암담성(雲岩曇晟)·도오원지(道悟圓智)와 함께, 약산유엄(藥山惟儼) 문하의 3대 제자의 한 사람이다.
그가 찾아온 협산선회(夾山善會)를 깨달음으로 인도하기 위해, 배 위에서 삿대로 강물 속에 밀어 넣어버린 얘기는, 유명한 일화로 전해온다.
* 청말근대 화가 장진(張震)의 <만선명월침허공(滿船明月浸虛空)> 扇面 (1846年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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