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곡은 실내악의 해인 1842년에 씌여졌습니다. 슈만은 그 해 10월 피아노 5중주곡을 완성한 직후에 곧 바로 피아노 4중주곡의 작곡에 착수해서 한달정도만에 곡을 완성합니다. 이 작품역시 현악4중주나 피아노5중주 같은 다른 실내악 작품처럼 빠르게 작곡이 진행되었는데요.
피아노 5중주곡을 쓰면서 떠올랐던 악상 가운데 사용하지 않았던 것들을 4중주곡에 사용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피아노 4중주곡과 바로 직전의 5중주곡을 비교해본다면 대위법적인 전개방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4중주곡이 5중주곡보다 조금 더 전통적인 양식을 따른다고 해야겠지요.
피아노 4중주곡은 먼저 비공개로 초연된 뒤에 1844년 12월 8일 라이프찌히에서 공개 초연되어서 또 좋은 평을 얻었는데요. 이때 바이올린은 페르디난트 다비트, 비올라는 닐스 가데, 첼로는 이 작품을 헌정받은 빌홀스키 백작, 피아노는 또 클라라가 맡았습니다.
첼로 파트가 연주하기 까다로운 것으로 봐서 이 작품을 헌정받은 빌홀스키 백작은 아마추어 연주가였음에도 불구하고, 실력이 상당히 뛰어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