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11. 11:55ㆍ건강 의료
白樂一顧(백락일고)
‘백락의 한번 돌아봄’이라는 말로, 千里名馬도 백락을 만나야 세상에 알려 지듯이 현명한 사람 또한 그 사람을 알아주는 자를 만나야 그 뜻을 펼칠 수 있음을 비유한다.
♣ 백락의 본명은 손양(孫陽)이며 春秋戰國時代 주나라 사람이다. 원래 백락은 전설에 나오는 천마(天馬)를 주관
하는 별자리인데, 孫陽이 말(馬)에 대한 지식이 워낙 탁월하여 그렇게 불린 것이다.
故事
: 말을 시장에 내다 팔려고 하는 자가 백락을 찾아와 “저에게는 준마 한 마리가 있어 이 말을 팔려고 시장에 나간 지 사흘이 되었지만, 누구 하나 관심을 보이는 자가 없습니다. 한번 와서 저의 말을 봐 준다면 사례하겠습니다.” 하였다. 백락이 시장으로 가 말을 보니 생각보다 훨씬 준수했으므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감탄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 주위를 둘러보고는 아깝다는 표정으로 그 자리를 떠났다. 이 모습을 지켜본 사람들은 그 말이 구하기 어려운 준마라고 생각하고는 앞 다투어 사려고 했다. 그래서 말의 값은 껑충 뛰었고, 말 주인은 처음 생각했던 값의 열 배나 받고 팔았다고 한다.
여기에서 [白樂一顧(백락일고)] ‘백락이 한 번 돌아 봤다’ 라는 故事가 생겨났다
또 한유(韓愈)는“잡설(雜說)”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옛날에 손양(孫陽)이라는 자가 말을 잘 알아봤기 때문에 그를 백락이라고 했다. 천리마가 있어도 알아볼 수 있는 백락이 없다면, 하찮은 주인을 만나 천대받고 혹사당하다가 결국에는 허름한 마구간에서 죽게 될 것이다. 그러면 세상에 이름을 떨치지 못하여 천리마라고 불러 주는 자가 없을 것이다. 천리마라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면 그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보통 말 이하의 능력 밖에는 드러내지 못할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세상에 훌륭한 인재가 있어도 그를 알아주는 현명한 군주나 재상을 만나지 못하면 재능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다.” 결국 천리마는 백락이 있음으로 해서 존재하게 된 것이고, 현명한 인재는 현명한 군주가 있음으로 해서 있게 된다는 말이다.
雜說(잡설) - 韓愈(한유)
世有伯樂 然後有千里馬. 千里馬常有 而伯樂不常有, 故雖有名馬, 秪辱於奴隸人之手 騈死於槽櫪之閒. 不以千里稱也. 馬之千里者 一食或盡粟一石, 食馬者不知其能千里而食也. 是馬雖有千里之能, 食不飽力不足, 才美不外見. 且欲與常馬等, 不可得. 安求其能千里也. 策之不以其道 食之不能盡其材 鳴之不能通其意, 執策而臨之曰 “天下無良馬” 嗚呼其眞無馬耶! 其眞不識馬耶!
세상에 백락이 있은 연후에 천리마가 있다. 천리마는 항상 있지만 백락이 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비록 명마(천리마)가 있다 해도 다만 노예의 손에서 욕이나 당하며 말구유와 마굿간 사이에서 (평범한 말들과) 나란히 죽어간다. (그래서) 천리마라 불리지 못하는 것이다. 천리를 가는 말은 한 번 먹을 때 간혹 곡식 한 섬을 먹어 치우기도 한다. 말을 먹이는 자는 그것이 천리를 달릴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먹인다. 이 말이 비록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능력이 있어도 먹는 것이 배부르지 않아 힘이 부족하면 그 훌륭한 재능을 밖으로 드러내지 못한다. 또 다른 보통 말들과 같아져 함께 하려해도 그렇게 될 수도 없으니 어찌 천리를 달릴 수 있기를 바라겠는가? 채찍질을 함에도 제대로 된 방법으로 하지 않고, 먹이를 먹여도 재능을 다 발휘하게 하지 않고, 울어도 그 뜻을 알아주지 못하고, 채찍을 잡고 말에 다가가서 말하기를 “세상에 좋은 말이 없다”고만 하니 아! 정말로 말이 없는 것인가? 말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인가?
世有伯樂(세유백락) : 세상에 백락이 있고
然後有千里馬(연후유천리마) : 연후에 천리마가 있다
千里馬常有(천리마상유) : 천리마는 항상 있다
而伯樂不常有(이백락불상유) : 그러나 백락(같은 사람)은 늘 있는 것이 아니다
故雖有名馬(고수유명마) : 그러므로 비록 명마가 있다 해도
秪辱於奴隸人之手(지욕어노예인지수) : 다만 노예의 손에서 욕이나 당하며
騈死於槽櫪之閒(병사어조력지한) : 말구유와 마굿간 사이에서 보통의 말과 나란히 죽어간다
不以千里稱也(불이천리칭야) : (그래서) 천리마라 불리지 못하는 것이다
馬之千里者(마지천리자) : 천리를 가는 말은
一食或盡粟一石(일식혹진속일석) : 한 번 먹을 때 간혹 곡식 한 섬을 먹어 치우기도 한다.
食馬者不知其能千里而食也(사마자불지기능천리이식야)
: 말을 먹이는 자는 그 말이 천리를 달릴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먹인다.
是馬雖有千里之能(시마수유천리지능) : 이 말이 비록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능력이 있어도
食不飽力不足(식불포력부족) : 먹는 것이 배부르지 않아 힘이 부족하면
才美不外見(재미불외견) : 그 훌륭한 재능을 밖으로 드러내지 못한다.
且欲與常馬等(차욕여상마등) : 또 다른 보통 말들과 같아져 함께 하려해도
不可得(불가득) : 그렇게 될 수도 없으니
安求其能千里也(안구기능천리야) : 어찌 천리를 달릴 수 있기를 바라겠는가?
策之不以其道(책지불이기도) : 채찍질을 함에도 제대로 된 방법으로 하지 않고
食之不能盡其材(식지불능진기재) : 먹이를 먹여도 재능을 다 발휘하게 하지 않고
鳴之不能通其意(명지불능통기의) : 울어도 그 뜻을 알아주지 못하고
執策而臨之曰(집책이림지왈) : 채찍을 잡고 말에 다가가서 말하기를
天下無良馬(천하무량마) : “세상에 좋은 말이 없다”고만 하니
嗚呼其眞無馬耶(오호기진무마야) : 아! 정말로 말이 없는 것인가
其眞不識馬耶(기진불식마야) : 사실은(기 실은) 말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인가?
[출전] 古文眞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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