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시의 노래」(작품55)중 네 번째의 노래이며, 시는 보히미아의 시인 아돌프 헤이도크가 썼고 1880년 작훔이다. 드보르작의 가곡 중에서는 가장 널리 알려졌으며, 애처롭고 아름다운 가락은 또한 기악곡으로 편곡되어있다. 드보르작은 효자라 전해지고 있으므로, 이곡은 저절로 우러나온 진심어린 작품이며, 가사의 대의는 다음과 같다.
''늙으신 어머니 내게 노래 가르쳐 주실 때, 이따금 눈에 누물이 맺히셨네. 지금 나는 아들에게 그 그리운 노래를 가르치면서 그것을 생각하니, 햇볕에 탄 내 볼에서 수염으로 눈물 저절로 흘러 내리네
신영옥
Songs my mother taught me
최인호 「어머니가 가르쳐 준 노래」
본문 중에서
그리운 어머니. 이제는 어머니를 생각해도 별로 눈물이 나오지 않아요. 이제는 어머니를 생각해도 가슴이 아프거나 절실한 슬픔이 밀려오지 않습니다. 세상살이에 바빠서 어머니의 추억을 드문드문 잊어버린 탓은 아니에요.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이기심으로 더러는 버리고 더러는 잊어버린 탓도 아니에요. 어머니를 이별하였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원할 때 어머니를 언제나 만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에요. 어머니는 죽지 않았습니다. 영원히 죽지 않았고 하나의 붙박이별이 되어 항성(恒星)이 되어버렸습니다.
Violin/Arthur Grumiaux
어머니. 지상의 나그네 되어 머물러 있었을 때의 그 애틋함 그대로 언제나 나를 보호하여주세요. 당신은 내가 이 지상에서 만났던 단 하나의 소중한 분입니다... 어머니. 당신은 죽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어머니의 이름으로 내 가슴에 영원히 살아 있고 이 지상에 영원히 머물러 있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 제일 먼저 배운 말 한마디가 ''엄마''이었듯 어머니가 가르친 말, 어머니가 가르친 노래는 내 가슴에 마르지 않는 샘이 되어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Joshua Bell
나는 어머니의 낡은 묵주에 대해서 많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기억할 수도 없는 수많은 어린 날들에 어머니는 촛불을 켜고 앉으셔서 이 묵주알을 굴리시며 가슴을 쾅쾅 치셨다. ''내 탓이요, 내 탓이요, 내 큰 탓이로소이다.'' 어머니가 기도를 하실 때 나는 옆에서 자고, 책을 보고, 숙제를 하고, 라디오를 듣고, 때로는 촛불에 일렁이는 어머니의 그림자가 벽에 유령처럼 흔들리는 것을 지켜보기도 하였다. 외출할 때면 어제나 묵주가 내 오른쪽 주머니에 들어 있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 것이 보기에 좋은 일은 아니지만 나는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묵주를 만지면서 걷는다. 묵주 알을 만지면 나는 언제나 어머니의 손과 마주잡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어머니의 손은 두터운 농부의 손이셨다. 어머니의 손은 커다란 광부의 손이셨다. 키는 땅꼬마이셨지만 손만은 거인의 손이셨다. 그것은 후천적인 노동과 수고와 길쌈의 대가였을 것이다. 묵주를 만지면 어머니의 손을 느낀다. ''어디 있으세요, 어머니?'' 하고 내가 찾으면 어머니는 ''여기 있다.''하고 묵주로서 대답하신다." 소설가 최인호 / ''어머니가 가르쳐 준 노래''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