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rge Frideric Händel 1685∼1759 collect & put writing-shomron
Simon Preston, Cond /
The English Concert
Choir of Westminster Abbey The English Concert Trevor Pinnock Director : Simon Preston Choir : Soprano I(8), Soprano II(8), Alto(4), Tenor(4), Bass(6) Stephen Varcoe : Bass, Christopher Tipping : Alto Harry Christophers : Tenor, Michael Pearce : Bass
14. The Dettingen Te Deum: Make Them To Be Number'd
15. The Dettingen Te Deum: Day By Day We Magnify
16. The Dettingen Te Deum: And We Worship Thy Name
17. The Dettingen Te Deum: Vouchsafe, O Lord
18. The Dettingen Te Deum: O Lord, In Thee Have I Trusted
19. The Dettingen Anthem: The King Shall Rejoice
20. The Dettingen Anthem: His Honour Is Great
21. The Dettingen Anthem: Thou Shalt Give Him Everlasting Felicity
22. The Dettingen Anthem: And Why? Because The King Putteth His Trust In The Lord
23. The Dettingen Anthem: We Will Rejoice In Thy Salvation
헨델 / 데팅겐 테 데움 (The Dettingen Te Deum)
헨델은 제전음악(祭典音樂) 분야에서 특별히 역사에 남는 걸출한 작품들을 여러곡 남긴 작곡가로 유명하다. 게다가 우리가 잘 알고있듯이 서양 음악사를 통해서 가장 뛰어난 합창음악 작곡가의 한 사람으로 존경받는 헨델답게 그가 쓴 대부분의 제전음악은 합창중심이다.
그 가운데서도 '데팅겐 테 데움 (Dettingen Te Deum)'은 우뚝 솟아있는 발군의 합창제전음악이다. 1743년 6월 27일, 영국과 오스트리아 연합군이 데팅겐에서 프랑스를 물리치고 승리를 거둔 것을 기념하기 위해 작곡되어 1743년 12월, 영국 국왕 조지 2세의 성(聖)제임스궁에서 연주된 데팅겐 테 데움은 1743년 11월 27일에 완성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1723년부터 영국 왕실 작곡가로 일하고 있던 헨델에게 전승(戰勝)을 축하하는 음악을 쓰라는 하명이 내려진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만 헨델은 단지 의무감만으로 이 작품을 쓰지 않고 그야말로 열과 성을 다해서 예술적 완성도를 높이려는 약 3개월에 걸친 각고를 거듭한 끝에 이토록 감동에 넘친 합창음악을 탄생 시켰던 것이다.
'거룩한 삼위일체의 찬가(Hymnus in honorem Trinitatis)'라는 이름으로도 불려지는 테 데움(Te Deum)은 교황 암브로시우스 또는 성 어거스티누스가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매우 오래된 전례문인데, 기원 500년 무렵부터 로마 가톨릭의 성무일과(聖務日課)나 축일(祝日), 또는 전승과 같은 국가적 기념의 노래로 만과(晩課)예전의 마지막에 불려졌다.
영국국교회인 성공회(聖公會)의 조도(朝禱, Morning Service)에서도 테 데움은 불려지고 있다. 그리고 16세기 이래로는 축일이나 추수 감사절 전례에서 테 데움이 불려졌다.
대표적인 사례로 퍼셀(H. Purcell)의 축전적 테 데움과 유빌라테(Jubilate)를 들 수 있는데, 이 작품들은 1694년의 '성 세실리아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 작곡된 이후 1713년, 헨델이 유트레히트 전승을 기념하기 위한 '테 데움'과 '유빌라테'를 쓰기 전까지 영국교회에서 국가적인 기념일에 널리 연주되었다.
또한 헨델의 유트레히트 테 데움과 유빌라테는 '데팅겐 테 데움'과 '데팅겐 송가'가 1743년에 작곡되자 그 자리를 양보하게 된다. 물론 전자의 작품이 후자의 작품으로 완전하게 대체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가능하면 구작(舊作)보다는 신작(新作)을 채택하는 자연스러운 자리바꿈을 했던 것이 영국교회의 전례적 특성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여러 형태의 테 데움을 사용하는 교회도 많았다. 현대에 와서도 영국 성공회가 국가적인 축일이나 특별한 기념일에 퍼셀과 헨델의 테 데움 4가지(라장조, 내림 나장조, 가장조, 데팅겐)를 번갈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이를 증명한다.
태생 이래로 축전적인 의미와 기능을 하였던 테 데움은 일반적으로 종교적이거나 예전적인 성격이 강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 음악은 탄생의 배경이 국가적이고 공식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훨씬 예전적인 성격과 기능을 지니지 않을 수 없었다.
트럼펫이 음악적으로 가장 중요한 포스트를 차지하고 있는 사실만으로도 이 작품이 얼마나 예전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는가를 알게 한다. 헨델의 테 데움과 송가(頌歌)에서 트럼펫은 확고하게 주제적 모티브를 지니고 등장하기 때문에 우리들이 이들 작품에 접근하는 길도 역시 이 악기에 의해서 인도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음악적 특성으로 인해서 헨델의 축전음악 '대관식 송가' '유트레히트 테 데움' '데팅겐 테 데움'이 오늘날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제전음악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음악적 구조와 언어적 쓰임새에 있어서 헨델의 유트레히트와 데팅겐 테 데움은 퍼셀의 테 데움으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또한 부분적으로는 18세기 프란체스코 수도회 수도사이자 작곡가였던 안토니오 우리오(Antonio Urio)의 영향도 상당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관현악에서 우리오의 테 데움이 트럼펫을 거장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헨델의 일련의 작품에서도 바로 이러한 면모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헨델의 테 데움은 시편의 경우처럼 여러 부분으로 구분된 가사에 의존하고 있다. 모두 18개의 토막으로 나누어진 가사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음악적으로 다양한 변화를 주기 위해서 가사의 분할이 필요했던 것이다. 때로는 장엄하게, 때로는 빛나게, 때로는 가볍고 즐겁게 축제의 분위기를 고취시키기 위한 지혜로운 방법이었던 것이다. 그런가하면 합창과 독창의 대비를 극명하게 나타내고 있는데, 합창은 트럼펫을 수반하여 제전적 분위기를 한껏 고양시키고 비교적 가벼운 반주를 동반하는 독창은 명상적인 것으로 대비되고 있다.
개막 합창의 전주곡에 해당되는 "우리는 당신을 하느님으로 찬양합니다"라는 합창은 유트레히트 테 데움이나 퍼셀의 테 데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전곡의 스케일을 예시하는 일종의 시그널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여기에 수반되는 트럼펫의 팡파르는 우리오(Urio)의 것을 연상케하고 심지어는 바하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를 생각나게 하는 부분이다.
또한 이 부분은 3개의 트럼펫을 가장 눈부시게 활용하는(2개는 고음부로 하나는 저음부로)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물론 여기에 이어지는 제2합창 "세상 만물이 당신을 경배합니다"도 비길 데 없는 명작으로 여겨진다.
제3곡 "모든 천사들이 당신께 소리 높여 외치고"는 부드럽고 느리게 연주된다. 그리하여 다음에 오는 웅대한 음악 "당신의 천사"(제 4곡)를 위한 충분한 여유를 확보하고 있다. 화려한 트럼펫의 팡파르를 수반하는 제 4곡 합창은 '메시아'에서 연주되는 할렐루야 합창을 연상할 만큼 웅대하고 화려하다.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의 역동적이고 감동적인 열광이 이 곡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이어지는 "영광과 진실을 당신께, 오직 한 분이신 독생자께"도 트럼펫 팡파르가 숭고한 느낌을 한껏고양시키는데 그 기분은 "거룩하시다"에서 최고조에 이른다.
에피소드적인 몇 개의 짤막한 곡이 뒤를 이은 후(2개의 베이스 독창 포함), 버나드 게이츠(Bernard Gates)가 쓴 아리아 "당신은 영광의 왕"이 베이스의 독창과 트럼펫의 오블리가트로 연주되고, 존 에보트(John Abbot)가 쓴 "당신이 그를 높이셨을 때"라는 아리오소에 연결된다. 여기에 이어지는 "당신이 죽음의 칼날을 이겨냈을 때"는 갑작스러운 전조(轉調)와 불협화음을 사용해서 바로크 음악으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모습을 들려준다.
그런가하면 잠시 동안의 경과구에서는 남성 합창만이 "당신께서 우리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믿습니다"라고 연주한다. 이러한 기법은 우리오와 퍼셀의 작품에서도 흔히 발견되는 것이어서 이들의 영향으로 간주된다.
"날마다 당신을 찬양합니다"는 웅대한 규모의 합창인데 헨델의 '테 데움(가 장조)' 제 3부와 유사한 느낌을 주는 악곡이다. 영원한 생명에 대한 인간의 희구가 간절하게 노래된다. 제 16곡 "우리는 당신의 가없는 이름에 경배합니다"는 푸가 형식의 악곡으로 다음에 오는 "오소서, 주여"와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마지막 곡인 "오 주여, 당신으로 인하여 믿사옵니다"는 간절한 기도의 모습으로 나타나 가장 전례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가슴을 때리는 숭고한 피날레는 우리들 황폐해진 영혼을 위로하는 위대함을 지니고 있다.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겐 무한한 용기를 되찾아주는 영약이 될 상도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