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7. 13:08ㆍ좋은 말 글
芙蓉樓送辛漸(부용루송신점)
-부용루에서 신점을 보내며
王昌齡(왕창령/당)
寒雨連江夜入吳(한우연강야입오); 차가운 밤비 강물 따라 오땅으로 흐르고
平明送客楚山孤(평명송객초산고); 그대를 보내는 새벽 초나라 산들은 외롭다
落陽親友如相問(낙양친우여상문); 낙양의 벗들이 내 안부를 묻거든
一片氷心在玉壺(일편빙심재옥호); 얼음처럼 맑은 마음 옥병 속에 간직했다 말하게
* 부용루는 강소성에 있는 정자다. 이곳에서 낙양으로 떠나는 친구 '신점'을 전송한다. 밤 새워 이별주를 나누는데, 찬비가 내려 더욱 심란하다.
빗물은 양자강 강물에 합해져 동쪽으로 흘러가는데, 새벽이 되면 벗 은 낙양을 향해 서쪽으로 떠난다. 빗물은 시인이고, 떠나는 벗은 楚山이다.
첫 구와 둘째 구는 이별의 쓸쓸함을 표현하였고, 후반부는 시인 자신의 마음을 나타낸다.
옥 항아리 속의 한 조각 얼음 같은 마음이란, 관직에 있으면서 곧고 깨끗함, 즉 淸廉剛直(청렴강직)을 표현하는 말이다.
直如朱絲繩 淸如玉壺氷(직여주사승 청여옥호빙)이라, "곧기는 금슬의 붉은 줄 같고, 맑기는 옥병 속의 얼음 같다"는 말은,
남조시대의 포조(鮑照 414~466)의 악부시 '대백두음'(代白頭吟) 제 1, 2구에서 따온 말이다.
平明(평명) ; 새벽, 여명, 公平하고 正明하다는 뜻도 있음. 둘째 구에서 새벽이란 뜻으로 씃으니, 넷째 구의 氷心과 뜻이 연결된다.
氷心(빙심) ; 맑고 깨끗한 마음.
* 王昌齡 (698~757); 중국 당(唐)나라 중기 시인. 자는 소백(少伯). 경조(京兆; 지금의 陜西省 西安市) 또는 강녕(江寧; 지금의 江蘇省 南京市) 출신.
교서랑(校書郎)에서 범수(氾水;河南省)의 위(尉)가 되었으나, 예의작법을 무시하여 강녕의 승(丞)으로 좌천되었다.
안록산(安祿山)의 난 때 고향으로 도망갔으나, 거기서 자사(刺史) 여구효(閭丘曉)에게 살해당했다.
<칠언절구의 성인>이라 하며, 변방의 요새나 독수공방의 한을 읊은 시가 뛰어나다. 저서로는 《왕창령시집(5권)》 《시격(詩格, 1권)》이 있다.
* 다음 블로그 '자헌장류'에서 인용(2012.10. 04). 풀이와 해설이 무난하다.
* 근대중국의 대철학자 펑유란(憑友蘭 1895~1990)이 89세(1984년) 때 쓴 작품. 중국문화재라 한다.
이 작품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3 년 중국 국빈방문 때 북경 청화대 연설 후, 펑유란의 외손녀로부터 받은 선물이라 전한다.
(중국 당국의 허가를 얻어 나중에 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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