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별을 보십시오."
울리카의 예언과 점이 잘 맞는다며 그녀를 변호한다.
작곡 : 베르디(Giuseppe Verdi [1813-1901])
대본 : 스크리베(E. Scribe) 원전을 기초로 솜마(A. Somma)가 씀 (이탈리아어)
때 : 18세기
곳 : 보스턴과 그 부근
초연 : 1859. 2. 17. 로마 아폴로 극장
연주시간 : 약 2시간
등장인물
리카르도(Richardo) : 워빅의 백작인 보스턴 주지사(T)
레나토(Renato) : 식민지 출신의 백인, 리카르도의 비서(Br)
아멜리아(Amelia) : 레나토의 아내(S)
사무엘레(Samuele) : 백작의 적(B)
토마소(Tomaso) : 백작의 적(B)
오스카르(Oscar) : 소년 시종(S)
울리카(Ulrica) : 흑인 점장이 여인(A)
실바노(Silvano) : 뱃사람 (B)
재판관(B)
아멜리아의 심부름꾼(T)
그 밖의 의원, 관리, 뱃사람, 파수병, 무희 등 다수
주요 아리아
그대는 나의 명예를 더럽혔도다. (Eri tu che macchiava : 바리톤)
배 경
베르디의 중기(중기)를 대표하는 작품 중의 하나로, 1792년 3월 16일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실제로 있었던 구스타브 3세의 암살사건을 다룬 것이다. 그러므로 원래 『구스타브 3세 또는 가면무도회(Gustave Ⅲ ou lebal masque)』라는 제목이었다. 1858년 사육제의 음악 시즌에 나폴리에서 공연하려던 이 작품은 국왕의 암살 사건을 무대 위에서 상연하는 것이므로 당시의 경관에게 금지 당했다. 그러므로 「구스타브 3세」라는 제목을 『가면 무도회』로 바꾸고, 장소도 보스턴으로 하여 상연하게 되었다. 이 오페라는 희곡적인 면보다는 음악적으로 우수하며, 1850년대 후반에 작곡된 여러 작품 중에서 크게 성공한 작품이다.
이 오페라는 1833년 프랑스에서 오겐(Eugene)의 대본을 기초로 좀마(Antonio Somma)가 5막을 3막으로 개작하여 낸 것이다. 구스타프 3세는 스웨덴의 계몽 절대 군주로서 귀족들의 횡포를 종식시키며 평화스러운 국가를 만드는데 힘을 쓴 사람이다. 18세기의 유럽은 계몽시대라고 할 수 있다. 르네상스로 이루어진 부와 종교개혁으로 만들어진 권력은 민중들을 지배하는 절대왕정이라는 한 수단으로의 조건이었고, 철학과 과학의 발전 역시 이러한 정치의 수단으로 변모하여 많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에게 는 더욱 큰짐이 되었다.
그러나 많은 군주들이 개혁의 바람을 타고 제도 개혁과 정책상의 실험을 통하여 백성들의 요구를 들어주며 또 옛 제도를 개혁해 나가면서 그들만의 국가, 그들만의 시대로의 전환을 꾀했다. 프러시아나 러시아는 귀족들의 지위를 향상시키는, 다시 뒤로 가는 정치를 계속하였으나 오스트리아 외에 다른 중부유럽에서는 귀족의 세력을 군주의 권력 아래에 두면서 점진 세력의 변화가 일어났다. 이러한 정부의 최초의 대표적인 군주가 바로 스웨덴은 폴란드 계승전쟁으로 인해 국력은 쇠하여지고 귀족들의 국회로 권력이 이전하여 있었다. 1772년 구스타프 3세가 이를 종식시키는 쿠데타를 일으키며 귀족의 집권을 마무리지었다.
백성들은 귀족의 횡포로부터 벗어나게 해 준 이 국왕에게 고마울 수밖에 없었다. 그는 예술을 장려하고 문학과 연극, 그리고 음악들을 좋아하여 문화적인 발전을 거듭하였고, 또 헌법을 새롭게 고쳐 계몽원리를 첫째로 하고는 국왕에게 권력이 집중되도록 하였다. 프랑스혁명마저 구스타프의 행동을 계몽절대주의의 완성이라고 인정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귀족들에게는 치욕적인 일이었고 그들의 기반을 빼앗긴 것이 되어 이 계몽 왕은 언제나 위험에 빠져 있었다. 실제로 많은 반란과 암살음모도 존재하였으나 1792년 오페라 하우스의 암살사건은 몰락한 귀족인 엔카스트로엠(Ankasrstroem)이 사건에 치밀한 계획을 세운 뒤에 극장에 숨어 있다가 권총으로 사살하였다. 당시에는 계몽군주의 개혁과 발전을 암살이란 도구로 막았다는 것이 매우 크나큰 사건이었지만 비슷한 시기에 벌어진 프랑스에서의 테러가 훨씬 충격적인 사건이 되어서 세계사적으로는 큰 위치를 가지지 못하였던 것이다.
구스타프의 죽음으로 스웨덴의 훌륭한 정치의 실험은 막을 내리게 되었고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행하여 졌던 많은 개혁들이 멈추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개혁의 바람은 계속 진행되었고 근대시대로의 변화를 추구했다. 프랑스에서 1840년 오버(Auber)가 오페라로 만들었고 또 이탈리아에서도 똑같은 내용으로 오페라가 제작되었던 것 외에도 많은 연극과 역사적인 사료가 남아 있다. 가면무도회는 어떻게 보면 한편의 멜로드라마라고 할 수 있으나 또 다른 면으로 보면 사회적인 비극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한 사랑의 이야기이기보다는 절대권력에 대항하는 여러 인물들과 또 그에 얽힌 여러 가지 사랑이야기들이 복합되어 만들어내는 한편의 서사시라고 할 수 있다.
줄거리
보스턴의 주지사 리카르도는 그의 비서관 레나아트의 아내인 아멜리아를 남 몰래 사랑하는데, 점장이의 말대로 맨 처음 악수하는 사람에 의해 살해된다. 즉 자기 아내와 밀회하는 것을 본 레나아트는 다음날의 가면 무도회에서 주지사인 리카르도를 찌른다. 가장 신임하는 비서에게 저격당해 쓰러질 때 리카르도는 레나아트의 아내 아멜리아의 결백을 말하고 숨을 거둔다.
제1막 : 지사 관저의 응접실
짧은 전주곡이 있은 후, 막이 열리면 지사의 저택 안에 있는 응접실이다. 여기에 모인 사람들이 합창으로 지사를 찬양하지만, 리카르도를 적대시하고 있는 사무엘과 톰도 그 중에 끼어 있다. 리카르도는 자기가 초대하는 가면무도회에, 그가 은근히 좋아하는 비서 레나아트의 아내 아멜리아가 온 것을 기뻐하며 「행복하게도 나는 그녀를 만날 수 있도다」라고 노래한다. 사실은 그가 아멜리아를 사랑하고 있으나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었다. 이때 레나아트가 들어와 지사가 침울해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고 그 이유를 묻자, 비밀이라는 말과 함께 벌써 그것을 알고 있다는 말을 듣고 레나아트는 놀란다. 그런데 그가 알고 있다는 것은 리카르도의 사랑에 관한 것이 아니라, 그를 암살하려는 음모에 관한 것이었다. 이때 재판관이 윌리카라는 점장이를 국외로 추방하기로 한 판결문에 지사의 결재를 받으러 오는데, 심부름꾼인 오스카르가 그 점장이의 점괘가 백발백중한다는 변호를 하자 지사는 이에 흥미를 갖고 뱃사람으로 변장하여 찾아가기로 한다. 장면은 바뀌어 윌리카의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