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2011년 신묘년 ...
2010. 12. 24. 14:02ㆍ자료창고
동양선 ‘풍요·번창’… 서양선 ‘음란함’ 상징 |
다가오는 신묘년… 토끼는 뭘 의미하나 |
2011년은 신묘(辛卯)년, 토끼띠의 해다. 십이지 띠동물 가운데 넷째인 토끼(묘·卯)는 방향으로 정동(正東)이고, 시간적으로는 오전 5시에서 7시, 달로는 음력 2월을 지키는 방위신이자 시간신이다.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자전인 ‘설문(說文)’ 등을 보면 묘자(卯字)는 만물이 흙을 덮어쓰고 땅에서 나오는, 문을 연 형상 또는 대문의 문짝을 좌우로 연 모양을 나타낸다. 이는 농경사회에서 한 해의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음력 2월에 해당하며 십이지 묘의 속성이 만물의 생장과 번창, 풍요를 상징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십이지 묘는 시간적으로도 하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아침·새벽에 해당해 묘반(卯飯)·묘수(卯睡)·묘음(卯飮) 등은 각각 아침밥과 새벽잠, 아침술(식전 해장술)을 뜻한다. 한국 문화 속에서 토끼는 귀엽고, 연약하며, 선하고, 재빠르며, 영특함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옛사람들은 밤하늘의 달 속 계수나무 아래에서 불로장생의 선약(仙藥)을 찧고 있는 옥토끼의 모습을 그리며 토끼처럼 천년만년 평화롭게 풍요로운 세계에서 아무 근심 걱정 없이 살고 싶어 했다. 이 같은 이유로 토끼는 동아시아에서 ‘장수(長壽)의 상징’이자 ‘달의 정령’으로 인식돼 왔다. 동아시아 신화에서 달의 구성요소이자 상징인 토끼와 두꺼비는 해를 구성·상징하는 삼족오·구미호와 함께 중국 한대 서왕모(西王母) 화상전(畵像塼)을 비롯, 고구려 고분벽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다. 우리 민속에서 새해 첫 토끼날인 상묘일(上卯日)은 실을 짜거나 옷을 지으며 장수를 비는 날이기도 했다. 유순함의 대명사로 알려졌지만 동물세계에서 토끼가 보여주는 모습은 이와 딴판이다. 미국 플레이보이지의 로고가 토끼인데서 알 수 있듯 서양에서 토끼는 음란함의 상징이며 실제 동물계의 난봉꾼이다. 겁이 많고 경계심도 심해 화를 잘 내며 자신의 영역을 지키려는 습성이 강해 영역을 침범하는 놈들에게는 가차없이 공격을 가하는 등 난폭한 측면도 갖고 있다. 초식동물인 토끼는 안테나 역할을 하는 큰 귀와 360도를 볼 수 있는 눈, 자유자재로 땅을 팔 수 있는 앞발, 오르막을 달리기 적합한 크고 힘이 센 뒷발 덕분에 늑대와 삵, 수리부엉이, 올빼미 등 천적들의 위협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 순간 속도가 70㎞에 달할 정도로 매우 빠르지만 장거리에는 약하며 긴 다리 때문에 내리막에서는 젬병이다. 하지만 토끼의 생존 비밀은 무엇보다 왕성한 번식력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 역사 기록에서 토끼가 처음 등장하는 것은 고구려 6대 대조왕 25년(77년)이다. 이 해 10월 부여국에서 온 사신이 뿔 3개가 있는 흰 사슴과 꼬리가 긴 토끼를 바치자 대조왕이 이들을 상서로운 짐승이라 해서 죄수들을 풀어주는 사면령을 내리고 있다. 토끼가 거북이를 타고 용궁에 갔다가 빠져나오는 ‘별주부전(토끼타령)’ 이야기는 ‘삼국사기’에도 등장하는 민족설화다. 신라 태종 무열왕 김춘추가 고구려에 도움을 청하러 갔다가 정탐꾼으로 몰려 죽게 됐을 때 뇌물을 받은 보장왕의 총신 선도해가 넌지시 일러준 게 바로 ‘토끼전’ 이야기였다. 한국문화에서 토끼의 흔적은 평양 일대 낙랑의 고고유물에서부터 확인된다. 왕근묘(王根墓)로도 불리는 석암리 219호 석실 출토 칠화살통 원형 은판에 새겨진 옥토끼와 두꺼비가 바로 그것. 이후 장천1호분을 필두로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 및 평양 일대 고구려 고분벽화에 그려진 달 속에 등장하는 토끼도 모두 맥락을 같이한다. 토끼는 고려 청자투각칠보향로에 받침다리로 사용된 것을 비롯, 조선시대 회화 및 민화에서 자주 등장하고 있다. 대부분 부부애와 자손을 기원하거나 달과 관련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토끼띠 해를 맞아 서울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신광섭)은 내년 2월14일까지 새해맞이 띠 동물전 ‘토끼이야기’를 열고 있다. 1999년 기묘(己卯)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2년째를 맞는 새해맞이 띠 동물전으로 십이간지 토끼 및 토끼를 대표하는 상징인 달 속의 토끼 관련 유물, 수궁가·별주부전 등 토끼이야기 관련 자료가 출품됐다. 2011년 신묘년이 지혜와 슬기, 꾀보와 꾀쟁이, 불로장생의 영약을 만드는 토끼처럼 우리 모두에게 활기차고 건강한 한 해가 되길 빌어본다.(도움말=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장) |
출처 : 행복 만땅!!
글쓴이 : psy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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