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봄 바람난 년들

2018. 3. 16. 10:13가보고픈 곳







                                                                                                                                                  고운산장






봄 바람난 년들






보소!

자네도 들었는가?

기어이 아랫말 매화년이

바람이 났다네







고추당초 보다

매운 겨울살이를

잘 견딘다 싶더만

남녁에서 온

수상한 바람넘이

귓가에 속삭댕께

안 넘어갈 재주가 있당가?








아이고~

말도 마소!

어디 매화년 뿐이것소

봄에 피는 꽃년들은

모조리 궁딩이를

들썩 대는디







아랫말은

난리가 났당께요

키만 삐쩡큰 목련부터

대그빡 피도 안마른

제비꽃 년들 까정

난리도 아녀라







워매 워매 ~

쩌그

진달래 년 주딩이 좀보소?

삘겋게 루즈까정 칠했네

워째야 쓰까이~







참말로

수상한 시절이여

여그 저그 온 천지가

난리도 아니구만

그려 ~









워쩔수 없제

잡는다고 되것어

말린다고 되것어

암만 고것이

자연의 순리라고 안혀라







보소

시방 이라고

있을때가 아니랑게

바람난 꽃년들

밴질밴질 한

낮짝 이라도

귀경하라 믄







우리도 싸게

나가 보드라고....

                                          <시인---권나현 >

























통도사 홍매보러 갔던 날은

맑고 푸근한 날이어서 나들이에 더없이 좋았다.

홍매핀 경내를 둘러 보고선

개울건너 솔밭 오솔길을 걷고 쉬며

한껏 여유로운 나들이었다.


출처 : 황매산 고운산장
글쓴이 : 고운산장 원글보기
메모 :

권나현시인의 시 `봄 바람난 년들'은 해학적으로 표현돼 생동감 넘치고 재미가 있네요.